[한경에세이] 초보기업의 수출문턱 넘기

입력 2014-02-17 21:18   수정 2014-02-18 05:21

국내에 머물러있는 '진흙 속 진주들'
KOTRA 손잡고 광활한 해외무대로

오영호 < KOTRA 사장 youngho5@kotra.or.kr >



진흙 속의 진주라고 할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데 좁은 내수시장에만 머물러 있는 제품이 많다. 드넓은 글로벌 무대로 눈을 돌리면 중소기업도 살고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련만 아직도 많은 제품이 국내용으로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그래서 이런 제품들을 발굴해 수출의 문턱을 넘어서도록 지원해주는 일만큼 보람차고 값진 일도 없는 것 같다.

소개하는 두 가지 사례가 해외진출에 두려움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에 용기를 불어넣어 주면 좋겠다. A사의 물걸레 청소기는 강력 모터로 회전판 2개를 작동시켜 물걸레질 효과가 탁월하다. 내수에 안주하지 않은 이 업체는 미국과 유럽이 점점 카펫을 깔지 않는 주거형태로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수출 경험이 전혀 없고 인력도 부족해 막막했지만 KOTRA 수출전문위원으로부터 바이어 상담, 제품 시연, 계약서 작성 및 선적 등 모든 과정을 도움받아 지난해 미국에 수출하는 물꼬를 텄다.

D사의 휴대용 탐조등도 해외시장을 노크해 판로개척에 성공한 경우다. 재난 방재용 특수 라이트 제품인 탓에 내수시장이 좁아 과감히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출전문위원의 도움으로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바이어를 상대로 제품을 시연했다. 중국 제품에 비해 고가여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능과 품질의 우수함으로 설득시켜 마침내 인도네시아 바이어와 총판 계약을 맺고 지난해 첫 선적의 감격을 누렸다.

이처럼 내수에만 의존하던 업체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려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1~11월)에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증가율이 4.4%로 대기업의 수출증가율 0.5%를 크게 웃돌아 수출 회복세를 주도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중소기업들이 수출 역량을 좀 더 끌어올리면 우리의 수출전선이 철옹성처럼 견고해져 무역 2조달러 시대도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좁은 내수시장만 바라보던 시대는 지났다. 광활한 해외무대로 과감히 눈을 돌려 보자. 왕초보 기업엔 수출의 첫걸음을 떼도록 기초부터 도와주고, 수출을 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업체엔 바이어 알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이 중단된 업체에는 다시 해외로 나가는 데 필요한 컨설팅을 해준다. 또한 지방 중소기업들엔 ‘지중해’(지방 중소기업을 해외로) 버스가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 문지방이 닳아 수출길이 확 열리도록.

오영호 < KOTRA 사장 youngho5@kot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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