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 대상 '선택제' 확산
[ 이상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7일 오후 3시47분
증권사들이 본사 영업 담당 정규직을 대상으로 직원 스스로가 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직 선택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투자은행(IB), 트레이딩(운용), 법인영업, 금융상품영업, 국제영업 등을 담당하는 본사 과장급 이상 정규직 직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계약직 전환 의향을 파악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계약직 선택제도를 이르면 이달 말 도입할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본인 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나 법인영업 등 본사 영업직 직원들의 계약직 선택제를 2008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08년 과장급 이상 IB 담당 직원의 신분을 전원 ‘전문 계약직’으로 변경했다. 다만 전문 계약직 직원들은 일반 지원부서로 옮기면 다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조항을 뒀다.
중소형 증권사는 물론 대형 증권사들도 경력직 영업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일반화된 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동일 부서에서 비슷한 영업을 해도 계약직이냐 정규직이냐에 따라 성과급에 큰 차이가 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 성과가 뛰어난 정규직일수록 불만이 커지고, 심한 경우 경쟁 증권사나 중소형사 계약직으로 옮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계약직 선택제가 없으면 영업 성과가 아무리 우수해도 정규직에게 성과급을 더 줄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본사 영업 담당 정규직 직원들의 계약직 선택제는 업계에서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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