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 찬 강호동의 중계 노트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측은 18일 소치 동계 올림픽 안팎에서 뜨겁고 치열했던 현장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 강호동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 가운데 강호동의 따끈따끈한 중계 노트가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이는 지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에 앞서 강호동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이상화 선수와 관련해 중학생 때 대표선수가 됐다는 내용은 물론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기록 등이 일목요연하게 적혀있다.
이와 더불어 "가슴 가득 꿈을 안고 마지막 질주를 부탁드린다"는 등의 멘트를 미리 적어놓은 흔적들이 보이는가 하면, 그간 묻고 싶었던 질문들이 적혀있는 등 중계 노트에 적힌 빼곡한 손글씨는 오프닝부터 조별 특징까지 세심한 정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중계하는 과정에 있어 잊지 말아야 할 점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메모한 것에서 중계에 임하는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 올림픽 중계 현장에서 그의 어깨에 얹힌 떨림과 중압감의 무게를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를 통해 그 때의 심정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 해설을 하고자 무던히 애쓴 강호동의 땀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이에 대해 강호동은 "어제는 KBS 해설 데뷔하는 날이었고 오늘은 은퇴하는 날이다"라면서 "(중계노트는) 나만의 기록물이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감회를 털어놓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오늘(18일) 방송되는 '우리동네 예체능' 44회는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평소보다 빠른 저녁 8시 30분에 시청자를 만난다.
사진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제공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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