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현장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사고 전 내부 모습 보니...

입력 2014-02-18 10:59  

붕괴된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의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은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 건물은 2009년 9월 체육관 용도로 사용 승인을 받은 단층(1층) 1205㎡의 철골구조로 돼 있다. 지붕은 얇은 철판 사이에 유리솜을 넣어 만든 '그라스울 패널'로 처리됐다. 샌드위치 패널의 일종이다.

사고는 지붕이 수일에 걸쳐 내려 쌓인 눈 무게를 못이겨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밖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안에서는 단층구조로 지붕이 높은 형태의 건물이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엔 평균 50㎝의 눈이 내렸으며, 구조상 눈의 하중에 취약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체육관이 일반적인 2층 건물과 달리 중앙 부분 등에 기둥이 없었던 탓에 지붕이 쌓인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건물은 사용 승인이 난 이후 4년여 동안 단 한번도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시는 최근 눈이 많이 내리자 경주지역 주요 건축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였지만, 사고 건물은 안전검사 대상이 아닌 건축물로 분류돼 있어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붕괴된 리조트 체육관이 규정대로 안전하게 지어졌는지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17일 오후 9시 6분께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중이던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에서 한순간에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 대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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