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글로벌 변화에 선제 대응할 혜안 듣고 싶다" CEO들 대거 참석

입력 2014-02-18 21:27   수정 2014-02-19 04:45

첫날 이모저모

'살아있는 전설' 의견에 관심
볼커와 기념촬영, 줄서서 기다려…동갑내기 강신호 회장 '노익장'



[ 이유정/마지혜/박재민/오형주/김순신 기자 ]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개최한 ‘2014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가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각 분야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파장과 해법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금융 컨퍼런스의 위상에 걸맞게 주요 금융계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남기섭 수출은행장 직무대행(수석 부행장) 등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흥재 HMC투자증권 사장, 강찬수 KTB투자증권 부회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과 장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직무대행(부회장),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 보험업계 대표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경제·금융 인사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 20여명의 산업계 CEO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회장은 행사 후 이어진 만찬 건배사를 통해 “세계 경제가 급변하면서 경기회복의 수혜를 선점하려는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외 석학이 모인 이번 행사가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기업들이 글로벌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공영운 현대차 전무, 유원 LG 전무, 이항수 SK 전무, 여은주 GS홀딩스 전무, 김병수 두산 부사장, 강기수 한화그룹 상무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경제정책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폴 볼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강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임창섭 사장은 “테이퍼링은 주가나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경제분야 최대 이슈”라며 “볼커 전 의장의 생각을 과거 기고문이나 강연, 언론 인터뷰 등으로도 접할 수 있지만 가장 최근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데 행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볼커 전 의장과의 기념촬영은 참석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경제수장들은 볼커 전 의장과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줄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최병일 전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볼커 전 의장이 재임하던 1983년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던 그의 경제정책을 수업시간에 배웠다”며 “30여년이 흐른 뒤 그를 실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고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 시간이 끝난 뒤 행사장에 도착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볼커 전 의장과 강 회장은 1927년생(88세) 동년배다. 고령에도 각자의 분야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강 회장은 “고령에도 글로벌경제에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볼커 전 의장을 직접 만나 고견을 듣게 돼 매우 만족한다”며 “동아제약에서 생산하는 자이데나(성기능 회복제)를 주겠다고 농담을 하자 볼커 전 의장이 ‘부탁한다’며 맞받아칠 정도로 서로 건강하다”며 웃었다.

이유정/마지혜/박재민/오형주/김순신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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