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이 돌파구" 美매직쇼 간 마트

입력 2014-02-18 21:35   수정 2014-02-19 03:55

이마트·롯데마트
美최대 패션박람회서
인기 브랜드 확보 경쟁



[ 유승호 기자 ]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구매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패션박람회 ‘매직쇼’를 참관하고 병행수입으로 들여올 브랜드 발굴에 나선다. 매직쇼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와 도매상들이 참가, 의류업체들이 새로운 거래처와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정부의 수입 공산품 가격 인하 정책에 발맞춰 병행수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병행수입 두 배로 늘린다

이마트는 지난해 100여개였던 병행수입 브랜드 종류를 올해는 12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상품 매출은 2011년 100억원, 2012년 260억원, 2013년 60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는 올해 70여개 브랜드를 병행수입해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매직쇼에 대규모 인력을 파견한 것도 병행수입 확대가 목적이다. 올해 매직쇼에는 세계 30여개국에서 10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마트는 의류 및 잡화 바이어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소싱 사무소 인력 등 5명으로 구매팀을 구성했다. 롯데마트도 글로벌소싱팀장을 비롯한 본사 바이어 4명과 로스앤젤레스 사무소 직원 등 6명이 매직쇼 현장을 찾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번 매직쇼를 통해 어느 브랜드를 들여올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어느 업체와 접촉하는지 알려지면 해외 의류업체 본사와 국내 공식 수입업체의 견제를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 업체도 여러 곳 참석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다”며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리바이스, 키플링 등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가 주된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 가격 인하 잇따라

대형마트가 병행수입을 늘리면서 공식 수입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다. 병행수입이 수입품 가격 인하 경쟁을 일으킨 것이다.

미국 패션 브랜드 나인웨스트는 이달부터 제품별로 가격을 10만~15만원 내렸다. 병행수입으로 들여올 때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맞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부터 이탈리아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한국 판매권을 인수하면서 가격을 종전보다 15%가량 낮췄다.

정부는 병행수입이 수입품 가격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관련 절차를 대폭 완화하는 ‘수입 부문 경쟁 활성화 방안’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 매직쇼

magic show.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2월과 8월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 패션박람회. 2월 행사에는 가을·겨울 신상품, 8월 행사에는 이듬해 봄·여름 신상품이 나온다. 세계 각국 의류업체와 도매상, 유통업체 등이 참가해 구매 상담을 벌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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