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기자 ]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인터넷 사용이 활발한 정보기술(IT) 강국인데,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은 국제 표준보다 낮습니다.”
글로벌 에너지관리 전문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치센 게이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 총괄(사진)은 “데이터센터가 적은 장비와 전력, 인력으로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에너지 관리에 특화된 회사다. 빌딩부터 공장,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에 걸쳐 자산관리 솔루션, 장비 효율화 솔루션, 에너지관리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센터관리(DCIM) 분야에서는 지난해와 2012년 IDC가 선정한 시장 리더로 꼽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예산은 연평균 4%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태 지역은 연평균 7%의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게이 총괄은 “수치가 낮을수록 효율성이 좋은 전력효율지수(PUE)를 살펴보면 한국은 2.3인데 국제 표준은 1.8이고, 미국은 이보다 낮은 1.75”라며 “낭비되는 전력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IT 장비가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쓸데없는 전력 소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이루는 개별 장비인 서버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의 효율화에만 관심이 집중됐다고도 지적했다. 게이 총괄은 “하지만 모든 IT 장비는 데이터센터 안에 있고 ‘전력’을 이용한다”며 “IT 장비와 부가설비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으며 부가설비 최적화가 시급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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