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수는 2008년 582만명에서 매년 10%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2002년 950만명을 돌파하더니 작년에는 방문객 1000만명(1085만명) 시대를 열었다. 호텔 숙박 비율이 높은 외국인 비중은 작년 233만명으로 2012년 168만명에 비해 38.7%나 증가했다.
◆ 올해부터 5월과 9월 ‘관광주간’ 실시…"제주도 찾는 국내 관광객 더 늘어날 듯"
올해는 정부의 주도적인 대책 아래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13개 정부 부처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내국인의 국내 관광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 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내용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내용은 5월과 9월에 각각 11일씩 ‘관광주간’을 실시해 전국 초·중·고교는 이 시기에 맞춰 단기 방학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관광주간에 국내로 여행 가는 근로자에게 휴가비 명목으로 정부와 회사가 10만원씩, 총 2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하고 올해 시범적으로 3500명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으론 제주도가 꼽힌다. 제주도는 인터파크투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족여행으로 선호하는 여행지 1위(30.5%)에 올랐다. 저가 항공과 저렴한 여행 상품이 늘어나면서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中 여유법 시행에도 제주도 찾는 중국인 증가세
지난해 10월 중국이 저가 덤핑 여행 상품을 금지하는 여유법(여행법)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유법 시행으로 단체 관광객 비중은 줄었지만 오히려 개별 관광객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난 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만421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5만1606명에 비해 63.2%(3만2604명)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2월에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만1000여명으로, 저가 단체 관광을 규제하는 중국 정부의 여유법 시행 직후인 같은 해 11월 6만7168명에 비해 20.6%가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냈다.
▶ 호텔 객수 턱없이 모자라…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 투자자 관심 UP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숙박이 가능한 호텔의 객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지난 해 6곳에서 1443실의 호텔이 공급됐던 제주도에서는 올해 초부터 분양형 호텔 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은 제주도 탑동 지역인 건입동 일대에 공급하는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가 입지한 제주시 탑동지역은 특급호텔 밀집지역으로 우수한 공항접근성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확보돼 있어 외국인과 내국인 등 숙박 수요가 풍부해 객실 가동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리젠트마린은 차량 이용시 제주국제공항 10분대, 제주국제여객터미널 5분대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 호텔의 분양가는 1억5000만원대(부가세별도)부터 있어 인근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1년간 실투자금 대비 연 11%(담보대출 이자 년 5% 적용시) 또는 분양가의 8%의 수익률을 위탁운영사인 ㈜미래자산개발에서 보장해 주면서 투자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호텔 PM 및 운영자문사로는 스텐포드, 이비스, 노보텔 등 유명 호텔 PM 운영 자문 노하우를 겸비한 (주)의종이 맡았다.
상반기 중 ㈜미래자산개발은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바로 옆 부지에 2차 부지를 개발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2차까지 개발이 전부 완료되면 총 700여실 규모로 제주 최대 규모의 호텔이 될 전망이다.
김욱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분양소장은 "호텔이 들어서는 제주시 탑동 지역은 연동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고, 객실가동률이 높은 곳"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수익형 상품들의 수익률이 감소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일대에는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는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을 분양 중이다. 호텔 규모는 지하3층~지상17층, 1개 동, 총 240실 이다. 1~2층에는 비즈니스 센터는 물론 레스토랑, 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서며 호텔 객실은 3층부터다. 운영은 30년 이상의 호텔 운영 노하우를 지닌 제주 그랜드호텔이 맡았다. 계약자에게는 실투자금 대비 연 10% 확정수익을 시행위탁사인 퍼스트건설에서 1년간 보장한다.
그밖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3061번지 일대에서는 퍼스트민서가 시행하는 ‘제주 라마다 호텔’이 이달중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대지면적 6360㎡ 규모에 지하 2층~지상 8층, 전용면적 27~58㎡로 구성된다. 객실은 304실이 갖춰진다.
앞서 지난달에는 ㈜JK메디컬 그룹이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수익형 호텔 ‘JK라마다 앙코르 제주호텔’이
분양을 시작했다. JK라마다 앙코르 제주호텔은 전용면적 19~50㎡, 지하3층~지상 12층에 총 225실 규모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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