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 어긋나 발생하는 척추전방전위증

입력 2014-02-19 17:23   수정 2014-02-19 17:26

대표적인 허리?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다. 허리에 만성적인 요통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증상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디스크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인데, 사실 허리통증이라는 증상 하나만 가지고 단정을 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척추와 허리에서 발생하는 질환들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인구의 4~8%가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이란 허리 부위의 척추 한 마디에서 상하 척추뼈가 정상적으로 이어져 있지 않고 서로 어긋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단어의 뜻 그대로 척추뼈의 위치가 앞쪽으로 이동된 것을 말하며, 주로 하부 요추에서 증상의 발생이 잦다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인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거나 신경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전방으로 이동한 척추뼈로 인해서 외관상으로 봤을 때 기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다양한 원인을 통해서 발생하지만, 대표적인 원인으로 ‘척추분리증’이라는 질환이 있다. 이는 척추관절에 결손 부위를 만들어 척추 불안정증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척추관절 자체가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그 밖에도 앉았다 일어설 때 혹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허리통증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앉으면 통증이 감소되는 증상이 있다.

초기에는 강도가 약하게 나타나며 빈도수도 얼마 안되지만, 정확한 치료를 받지 않고 증상을 악화시킬 경우에는 방사통이 생길 수 있으며,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만큼의 신경이상 증세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신병욱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전방전위증은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그대로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도수요법이나 의료용 보조기구의 착용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을 수술적 치료가 아니면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키는 행동이다. 이러한 경우 연성고정술이라는 척추 수술을 통해서 어긋난 척추뼈를 정상화시키고 증상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성고정술이란 환자의 뼈를 잘라내거나 이식하지 않고 인공인대와 장금장치를 이용해 어긋난 척추뼈를 치료하는 수술적 요법이다. 이는 허리의 나쁜 병적 조직으로 변해버린 신체조직만을 제거하고 앞서 언급한 인공인대와 장금장치로 허리를 보강함으로써 보다 더 척추를 강화하는 정밀한 수술법이다.

치료과정이 미세 현미경수술 정도로 안정성이 높으며, 수술을 받은 다음날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보행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을 받은지 5일이 지난 시점에서는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타 척추 수술치료와 비교해 시간적 제약이 없는 편이다. 실제로 연성고정술에 소요되는 시술시간은 1시간 내외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현대 직장인들에게도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통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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