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독주' 깨졌다…국제통상·선박금융 등서 광장에 밀려

입력 2014-02-19 21:34   수정 2014-02-20 05:13

세종·율촌도 '선전'


[ 김병일 / 정소람 기자 ] 검찰의 재상고 포기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집행유예가 최종 확정된 지난 17일. 김 회장을 변호한 법무법인 율촌에는 축하 화분이 쇄도했다. 1·2심에서 4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앤장·태평양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법원 파기환송,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 집행유예를 이끌어낸 율촌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삼성가 상속분쟁 1·2심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리해 이맹희 씨 측에 완승을 거둔 법무법인 세종도 마찬가지다. 반면 김앤장·태평양 등은 대기업 총수 재판에서 연패해 체면을 구겼다.

19일 세계적인 법률시장 평가기관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의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로펌 평가에 따르면 김앤장과 광장은 금융, 노동 등 16개 분야 중 12개에서 1위 그룹에 속했다. 김앤장은 2012년 전 분야에서 예외 없이 선두권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국제통상, 부동산, 조세 분야 등에서 선두권 자리를 각각 광장, 세종, 율촌에 내주고 2위 그룹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평가만 보면 김앤장과 광장 2강 구도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앤장이 평가에서 독보적 지위를 잃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일부 핵심 인력의 이동과 경쟁 로펌들의 선전이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기업 총수재판에서 김앤장이 거둔 성적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김앤장이 변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1심과 최태원 SK 회장 1심에서 피고인들이 모두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LIG그룹 구자원 회장이 1심 징역 3년에서 2심은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차남은 1심 무죄에서 2심 징역 3년으로 오히려 형이 가중됐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율촌은 최근 수년간 대법원 상고심 승소율에서 국내 로펌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상고심이 강하다. 지난해 9월에는 대법관 출신의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영입하는 등 인력스카우트에서도 재미를 봤다.

실제로 김승연 파기환송심의 경우 박해성·윤용섭·강석훈 변호사 등 로펌 내 최정예 멤버를 총동원했다.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의 금융·송무 분야 평가에서 1위 그룹으로 도약한 세종의 김범수 변호사는 “최근 형사 소송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등 복잡해졌기 때문에 M&A팀 등 전문그룹과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가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형사건일수록 사건수임에서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전관의 비중이 크다. 수임료를 약정할 때도 전관이 있으면 로펌에 결정권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로펌 덩치에 걸맞게 구색을 갖춰야 할 필요성도 있어 법원·검찰 인사철만 되면 ‘실력 있는 전관 모시기’ 경쟁은 치열하다. 바른은 19일 김병운 전 수원지방법원장과 정동민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영입했다. 동인도 올 들어 최병덕 전 사법연수원장과 박청수 전 서울남부지검장, 이건리 전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거물급들을 스카우트했다.

김병일/정소람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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