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태러 한국인 1차 귀국>

입력 2014-02-19 22:07  

이집트 성지순례 도중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31명중 15명이 사고 발생 사흘만인 19일 오후 인천공항에 귀국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이들 신도들은 사고 이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머물다가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 터키항공 TK090편으로 이날 오후 5시 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신도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공항 내 보안구역에서 진천군보건소·가천길병원 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한 의사는 “대부분 찰과상이나 타박상은 좀 있지만 입원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교회 집사인 차기호 씨(57)는 테러 당시 버스안 상황을 묻자 “생각하기도 싫다. 죄송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차씨는 “사고 당시 ‘뻥’ 하는 굉음이 크게 났다”며 “그 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밖에 나가려고 하는데 차 밖에서 교전하는 듯한 총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버스 중간에 앉아있었다는 차씨는 “앞좌석에 앉아있던 분들이 많이 놀랐고 좀 다쳤다”며 “누군가가 폭탄을 들고 버스에 들어왔는지는 못 봐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에 남아있는 부상자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같은 병원에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고 상태가 양호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일행은 “이집트에 같이 갔던 진천 중앙장로교회 김동환 목사님이 발가락 2개를 잘라내야 하는 등 두다리를 심하게 다쳐 치료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일행중 부모와 같이 귀국한 최연소인 이어진 양(초등학교 5학년)은 “가족이 다치지 않아 다행인데 다친 사람들이 빨리 치료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귀국자는 이철환·김금주·이어진(가족), 차기호·김복례(부부), 노순영·유인숙(부부), 구성출, 유재태, 박일수, 신양선, 이경숙, 임정순·신성환·신성덕(가족)씨다. 이어진 양(12)은 이번 성지순례단 중 최연소 참가자다.

현재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 병원에 남은 부상자 15명은 카이로로 이동해 오는 21일 오전 4시25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인천공항 도착 예정시각은 21일 오후 6시5분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부상이 심한 2명은 파편 제거 수술이 필요해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귀국일정은 불투명하다.

교회 신도 김홍열 씨(64) 등 숨진 3명의 시신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당국의 협조를 받아 진행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 만큼 부상자들과 같은 비행편으로 돌아올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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