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과 함께 글로벌 3대 모바일 메신저로 꼽히는 네이버의 '라인', 중국 텐센트의 '위챗'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각축전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주식과 현금으로 160억 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09년 개발된 왓츠앱은 4억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3대 메신저 중 하나다. 왓츠앱은 지난해 4월 구글에 10억 달러에 인수된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왓츠앱의 M&A 가치는 약 1년 동안 16배나 뛰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네이버의 자회사인 일본 라인주식회사는 즉각 반응했다. 라인주식회사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모바일 서비스 중심에 있는 라인과 같이 메신저 서비스의 가치를 보일 수 이용자있는 하나의 사례"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11년 출시된 라인은 공격적인 행보로 현재 3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라인은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왓츠앱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메신저로 손꼽힌다.
위챗 또한 미국 상륙을 위해 올해 초부터 구글과 연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위챗은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가입자가 6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다.
때문에 IT 업계에서는 라인과 왓츠앱, 위챗이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인터넷 업계 지형이 구글, 페이스북 위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조금만 늦어지면 바로 도태되므로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라인이 왓츠앱, 위챗과 차별화로 승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왓츠앱은 라인과 같이 게임, 스티커, 쇼핑몰, 음원 등 컨텐츠 수익 모델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6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에서는 왓츠앱의 점유율이 높고, 페이스북뿐 아니라 스냅챗 등 다양한 기능의 SNS가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며 "다만 라인은 서비스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자체 차별성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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