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철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각 유통업계마다 봄 웨딩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혼수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예비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혼수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CRM(고객관계관리)은 20일 최근 3년간 봄맞이 혼수행사(2월)에서 판매된 15가지 혼수품목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연도별 판매 1위 품목은 ‘2013년 냉장고와 세탁기(14.4%)였다고 발표했다.2012년에는 TV(13.3%), 2011년에는 침대(12.8%)였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11년 최고 매출을 기록한 ‘침대’는 2011년 이후 매출구성비가 하락했다. 반면, 여성고객의 관심이 높은 ‘냉장고? 세탁기’와 남성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혼수품목 1순위 ‘TV’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혼수품목을 줄이고 예물이나 예단을 간소하게 하는 대신, 꼭 필요한 품목에 과감하게 지출하는 ‘실용 및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백화점은 분석했다. 2011년 판매된 상위(1~5위) 혼수품목 매출구성비의 경우, 다른 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는 점에서 이 같은 사실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 구성원 변화(기존 4인 →1~3인)에 따라 가족의 휴식을 제공하고, 여가를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실이 부각됨에 따라 에어컨, 소품가구, 소파 등 거실에 필요한 혼수 품목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부분도 눈에 띄는 혼수 트렌드 변화 중 하나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21일부터 3월 2일까지 10일간 진행하는 봄시즌 혼수행사에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신규 웨딩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가전제품은 삼성,LG전자에서 판매하는 웨딩 필수가전인 TV, 냉장고, 세탁기 3가지 품목을 혼수패키지로 구성해 최대 7%까지 할인한다.수입 대형가전 (GE, 월풀 외)의 경우, 2013년형 진열모델을 최대 50% 할인판매 할 예정이다.
가구는 혼수가구 3대 품목이라 할 수 있는 침대, 소파, 식탁을 브랜드별로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신혼 침실에 어울리는 침대, 서랍장, 협탁 등을 패키지로 구성한 ‘종합가구 신혼모델룸 제안전’를 비롯해 거실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장식장, 협탁, 유리시계,거울 등의 인테리어 소품가구도 기획가로 선보인다.
독일 명품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는 21일부터 23일까지 매장내 진열된 상품에 한해 30% 할인하고, 웨딩고객을 위해 특별기획된 ‘프리미엄 C세트도 150만원에 선보인다. 박홍근, 파코라반, 아이리스 등 침구브랜드에서는 오는 23일까지 이불, 패드, 베개커버 등 혼수 인기상품을 최고 50% 할인하고, 사계절용 면패드, 차렵이불도 균일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가전제품과 가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2팀의 김석곤 팀장은 “해마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혼수품목 판매도 조금씩 달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봄시즌은 예비부부가 구입할 혼수 필수 품목 위주로 할인행사를 늘려 고객 만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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