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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한독이 태평양제약의 제약부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중 절반 이상은 2012년 한독 지분 30%를 매입한 2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입하기로 했다.
한독은 17일 파이안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및 하는 동시에 202억원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파이안 유한회사는 IMM PE가 2012년말 프랑스 제약회사인 사노피가 보유한 한독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로, 현재 한독 지분 29.99%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IMM PE는 지분 인수를 위해 549억원을 투입했다.
한독은 유상증자 및 CB를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태평양제약 제약영업부문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은 지난해 12월 태평양제약의 제약사업부를 57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독이 발행하는 CB는 2019년 3월에 만기가 돌아오며, 표면 이자율은 연 1%다. 발행한 지 1년이 지나면 한독이 이중 절반인 100억원을 임의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 있다. 전환가액은 주당 1만7102원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주당 1만5200원에 133만주의 신주를 발행(1주당 0.09172414주 배정)하기로 했다.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키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에 20%를 배정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한독의 최대주주는 46.84%를 보유한 김영진 회장 외 특수관계인 7명이다.
이날 유상증자 및 CB발행 결정에 한독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32% 하락한 1만6600원에 마쳤다. IMM PE 관계자는 “4~5년을 보고 투자한 만큼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한독이 지난 13일 유상증자 및 CB 발행 결정했으면서도 이튿날공시했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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