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계자 줄지어 견학
[ 김형호 기자 ]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 이후 JW중외그룹 충남 당진공장의 첨단 제설 시스템(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JW중외그룹에 따르면 지난 1월 영동지역 폭설 이후 JW당진생산단지를 방문해 제설 시스템을 둘러보는 방문자들이 크게 늘었다. 약대생이나 해외 바이어 등의 견학이 대부분이던 제약공장에 다른 업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JW중외그룹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붕괴 사고 이후 제설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회사 관계자들이 실제로 눈이 녹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JW중외그룹 당진공장은 2011년 신축 당시 8480㎡ 규모의 자동화 창고 지붕에 제설 시스템을 설치했다. 자동 센서를 통해 적설량을 감지한 뒤 일정량의 눈이 쌓이면 자동으로 특수 액체가 분사돼 지붕 위의 눈을 녹이는 방식이다. 열선으로 눈을 녹이는 시스템에 비해 운영비용이 많이 들지만 폭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자동화 제설 시스템을 갖춘 공장은 수도권에서 JW당진공장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JW중외그룹이 값비싼 제설 시스템을 지붕에 설치한 것은 ‘폭설 학습효과’ 때문이다. 2009년 1월 당진에 46㎝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자 당시 공장 신축을 추진하던 경영진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설 및 지진 방지 시스템을 갖춘 첨단공장을 지으라고 주문했다. 박구서 JW중외그룹 사장은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생산이나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면 회사뿐 아니라 환자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비용을 감내하더라도 확실한 제설 시스템을 갖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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