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아이에스동서
건설부문 비중 절반 이하…콘크리트파일·요업 등 사업
건설경기 부침에 안 흔들려
삼홍테크·한국렌탈 인수…M&A로 신성장 동력 확보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W', 3월 부산 용호동서 공급
수도권 아파트 분양도 확대…'전국구 업체'로 도약 시동
[ 김진수 기자 ]
“건설자재를 직접 만들고 시행·시공에 인테리어까지….(중략)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완벽주의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
최근 영화 ‘친구2’와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해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우빈이 출연한 아이에스동서 광고 내용이다. 대역을 쓰지 않는 배우 김우빈이 나온 것도 건설자재 제조뿐 아니라 시공을 아우르는 ‘완벽한 건설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아이에스동서는 수도권에서도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분양에 성공하면서 ‘주택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아이에스동서는 다음달 부산 용호동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W’(더블유)를 공급하며 한 단계 도약 채비를 갖추고 있다.
○건설자재부터 시행·시공까지
1980년대 초 신동양건설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연대보증을 선 회사의 부실로 큰 피해를 봤다. 그때 그는 확고한 기업철학을 하나 갖게 됐다. ‘제조업을 하다가 망하면 공장이나 기계라도 남지만 건설회사는 부도나면 빈 책상과 그 위에 쌓인 먼지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건설업 특성상 미분양이 생기거나 경기 부침을 타면 회사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부도가 나지 않는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1989년 3월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이 설립된 배경이다. ‘부채율이 10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건설 부문 매출을 절반 이하로 유지한다’는 경영철학을 유지해왔다. 이후 부산 영도 일신 마리나아파트(355가구) 등에 이어 2000년대 들어 부산 해운대 ‘더샵 아델리스’ 오피스텔(510실), 경남 진해 녹산 ‘일신님(林) 아파트’(869가구) 등을 선보이며 지역 주택업계의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2008년 6월 동서산업과 합병하면서 일신건설산업의 영문 첫글자인 ‘IS’와 동서산업의 ‘동서’를 합쳐 아이에스동서로 탈바꿈한다. 동서산업은 1975년 현대건설의 토목사업부에서 분리·독립한 벽제콘크리트가 전신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체로는 독특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12년 총 매출(6466억원) 중 건설사업부 비중이 48%(3082억원)이다. 콘크리트사업부와 요업사업부가 각각 18%(1178억원), 16%(1012억원)이고 계열사 매출이 18%(1194억원)를 차지한다. 콘크리트 사업부는 건축자재인 고강도(PHC) 콘크리트, 외장재인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패널 등을 주로 생산한다. 요업사업부는 타일과 함께 양변기 세면기 같은 위생도기를 만든다. 콘크리트 부문과 요업 부문에 각각 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건설업 비중이 51.4%로 절반 수준이고 요업(19.2%), 콘크리트(15.6%), 정보기기·건설장비 대여(13.0%) 등의 비중도 안정적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콘크리트파일과 요업 등 제조업을 겸하고 있어 건설 경기의 부침에 영향이 덜한 사업 구조를 갖춘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연관 산업 M&A로 외형 확장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체로는 독특하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주요 사업 축인 콘크리트파일과 요업도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생긴 사업 부문이다.
2010년 3월에는 ‘비데 사관학교’로 불린 비데 제조업체인 삼홍테크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와 욕실 브랜드를 ‘이누스(inus)’로 통합했다.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계 52개국에 수출하는 삼홍테크는 인수 후 매년 평균 20% 가까이 성장, 지난해는 매출 255억원의 중견업체로 커졌다.
2011년에는 한국렌탈의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최초의 렌털 전문업체이자 공장계측기, 건설장비, 노트북 렌털 부문 선두업체다.
계열사로는 아이에스건설, 일신개발, 일신이앤씨, 아이에스해운 등이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계열사 문화 교류와 임직원 직무 및 역량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축구 관람, 영화 상영, 호텔 가든에서 즐기는 문화행사 등으로 계열사 직원 간 화합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 업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 분야는 언제든 M&A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국구 주택업체’로 부상
아이에스동서가 다음달 분양하는 부산 용호동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는 올해 사업의 하이라이트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상 최고 69층으로 아파트 1488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 지역의 부촌 판도를 바꿀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482가구), 하남시 신장동(834가구) 등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사업을 펼친다.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려 ‘전국구 주택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회사의 미션을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업’으로 잡았다. 모태가 되는 건설업은 물론 컴퓨터 대여, 욕실개조 서비스 등 소비자의 주거 만족도와 관련된 서비스 분야가 주요한 사업 영역이기 때문이다.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까지 차별화에 나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융합된 생활편의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건설부문 비중 절반 이하…콘크리트파일·요업 등 사업
건설경기 부침에 안 흔들려
삼홍테크·한국렌탈 인수…M&A로 신성장 동력 확보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W', 3월 부산 용호동서 공급
수도권 아파트 분양도 확대…'전국구 업체'로 도약 시동
[ 김진수 기자 ]
“건설자재를 직접 만들고 시행·시공에 인테리어까지….(중략)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완벽주의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
최근 영화 ‘친구2’와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해 인기몰이 중인 배우 김우빈이 출연한 아이에스동서 광고 내용이다. 대역을 쓰지 않는 배우 김우빈이 나온 것도 건설자재 제조뿐 아니라 시공을 아우르는 ‘완벽한 건설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아이에스동서는 수도권에서도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공장) 분양에 성공하면서 ‘주택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아이에스동서는 다음달 부산 용호동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W’(더블유)를 공급하며 한 단계 도약 채비를 갖추고 있다.
○건설자재부터 시행·시공까지
1980년대 초 신동양건설의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연대보증을 선 회사의 부실로 큰 피해를 봤다. 그때 그는 확고한 기업철학을 하나 갖게 됐다. ‘제조업을 하다가 망하면 공장이나 기계라도 남지만 건설회사는 부도나면 빈 책상과 그 위에 쌓인 먼지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건설업 특성상 미분양이 생기거나 경기 부침을 타면 회사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부도가 나지 않는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1989년 3월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이 설립된 배경이다. ‘부채율이 10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건설 부문 매출을 절반 이하로 유지한다’는 경영철학을 유지해왔다. 이후 부산 영도 일신 마리나아파트(355가구) 등에 이어 2000년대 들어 부산 해운대 ‘더샵 아델리스’ 오피스텔(510실), 경남 진해 녹산 ‘일신님(林) 아파트’(869가구) 등을 선보이며 지역 주택업계의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2008년 6월 동서산업과 합병하면서 일신건설산업의 영문 첫글자인 ‘IS’와 동서산업의 ‘동서’를 합쳐 아이에스동서로 탈바꿈한다. 동서산업은 1975년 현대건설의 토목사업부에서 분리·독립한 벽제콘크리트가 전신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체로는 독특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12년 총 매출(6466억원) 중 건설사업부 비중이 48%(3082억원)이다. 콘크리트사업부와 요업사업부가 각각 18%(1178억원), 16%(1012억원)이고 계열사 매출이 18%(1194억원)를 차지한다. 콘크리트 사업부는 건축자재인 고강도(PHC) 콘크리트, 외장재인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패널 등을 주로 생산한다. 요업사업부는 타일과 함께 양변기 세면기 같은 위생도기를 만든다. 콘크리트 부문과 요업 부문에 각각 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보면 건설업 비중이 51.4%로 절반 수준이고 요업(19.2%), 콘크리트(15.6%), 정보기기·건설장비 대여(13.0%) 등의 비중도 안정적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콘크리트파일과 요업 등 제조업을 겸하고 있어 건설 경기의 부침에 영향이 덜한 사업 구조를 갖춘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연관 산업 M&A로 외형 확장
아이에스동서는 건설업체로는 독특하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주요 사업 축인 콘크리트파일과 요업도 동서산업을 인수하면서 생긴 사업 부문이다.
2010년 3월에는 ‘비데 사관학교’로 불린 비데 제조업체인 삼홍테크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와 욕실 브랜드를 ‘이누스(inus)’로 통합했다.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세계 52개국에 수출하는 삼홍테크는 인수 후 매년 평균 20% 가까이 성장, 지난해는 매출 255억원의 중견업체로 커졌다.
2011년에는 한국렌탈의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최초의 렌털 전문업체이자 공장계측기, 건설장비, 노트북 렌털 부문 선두업체다.
계열사로는 아이에스건설, 일신개발, 일신이앤씨, 아이에스해운 등이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계열사 문화 교류와 임직원 직무 및 역량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축구 관람, 영화 상영, 호텔 가든에서 즐기는 문화행사 등으로 계열사 직원 간 화합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 업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 분야는 언제든 M&A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국구 주택업체’로 부상
아이에스동서가 다음달 분양하는 부산 용호동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는 올해 사업의 하이라이트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상 최고 69층으로 아파트 1488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 지역의 부촌 판도를 바꿀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482가구), 하남시 신장동(834가구) 등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사업을 펼친다. 수도권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려 ‘전국구 주택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회사의 미션을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기업’으로 잡았다. 모태가 되는 건설업은 물론 컴퓨터 대여, 욕실개조 서비스 등 소비자의 주거 만족도와 관련된 서비스 분야가 주요한 사업 영역이기 때문이다.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까지 차별화에 나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융합된 생활편의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