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왓츠앱과 수익 모델 달라…인수 영향 미미"- 삼성

입력 2014-02-21 07:48   수정 2014-02-21 07:59

[ 권민경 기자 ] 삼성증권은 21일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 것이 네이버(NAVER) 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신저 서비스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사업 모델에서는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3만 원을 유지했다.

박재석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단기적으로 라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 가치평가(벨류에이션)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왓츠앱의 가입자 대비 낮은 수익 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업자인 페이스북은 전날 모바일 메신저 앗츠앱을 190억 달러(한화 약 20조421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페이스북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왓츠앱은 4억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모바일 메신저로 북미와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10억 명의 사용자가 가입한 페이스북은 모바일 전환에 집중하겠단 계획을 밝혀왔다. 인수 발표가 나온 직후 네이버 주가는 8.13% 급락했다.

박 연구원은 "왓츠앱은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연간 매출은 1500억 원 수준"이라며 "이에 반해 라인은 적은 가입자 기반(3어4000만 명)에도 게임, 스티커, 광고 등 다양한 사업 모델로 45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인수 시 발표한 것처럼 왓츠앱을 순수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지할 경우 라인은 차별적인 경쟁력과 콘텐츠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SNS 시장의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면서도 "1~2년 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왓츠앱의 가치(월 이용자 당 42.2달러)는 보다 우월한 수익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라인 벨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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