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업계, 한일 롱숏펀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입력 2014-02-21 15:24  

[ 김다운 기자 ]
한국과 일본 기업에 투자하는 한일 롱숏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몸집을 크게 불려나가고 있는 롱숏펀드 시장을 고려할 때 일본 등 해외 주식을 이용한 롱숏펀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8일 한국과 일본, 양국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한 'KB한일롱숏펀드'를 출시했다.
그동안 재간접펀드 형태로 출시된 해외 롱숏펀드들이 있었으나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공모 해외롱숏펀드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일본 다이엠의 자문을 통해 KB운용이 직접 운용한다.

KB자산운용과 일본 다이엠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한일 롱숏 모델을 구축, 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 등 롱숏펀드를 활발히 운용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이르면 올해 4~5월 께 한일 롱숏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트러스톤운용의 싱가포르법인과 함께 운용한다. 싱가포르 법인의 국내 자문업 등록이 완료되는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트러스톤운용 싱가포르법인에서 운용중인 아시아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2012년 16.89%, 지난해 1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연초 이후 6.22%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롱숏펀드란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차입 후 매도(숏)해 시장 변동성과 상관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최근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롱숏펀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국내 롱숏펀드 시장은 급성장했다. 롱숏펀드 규모는 2010년 833억 원에서 올해 1조8287억 원 규모로 커졌다.

롱숏펀드의 몸집들이 커지면서 한국시장 투자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롱숏 투자를 원활히 하기 위해선 숏을 하기 위한 대차거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투자할 수 있는 종목군이 많지 않기 때문. 그래서 나온 것이 한일 롱숏펀드다. 한국과 일본은 산업 구조가 비슷하며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많다.

KB자산운용 관게자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품목간 경합도는 전반적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 라며 "산업구조의 유사성 및 경쟁 정도가 높아져 양국 간 투자기회 포착이 쉽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일본 상위 100대 품목과 겹치는 품목은 55개 정도. 따라서 한일 기업 간 주가 차이를 이용한 거래가 쉽다. 예를 들어 현대차에 대해 '롱' 포지션을 취하고, 도요타를 '숏' 포지션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의 산업은 전기전자나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 등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 업종간 페어트레이딩(하나의 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다른 자산을 매도해 수익을 얻는 전략)을 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롱숏펀드 시장이 커질수록 일본 등 해외주식을 활용한 롱숏펀드도 활발히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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