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집권당 혁명적 변화 위해 당대표 도전"

입력 2014-02-21 21:11  

한경 인터뷰서 출마 공식표명

대통령 창조경제·통일 정책, 靑·정부만으론 힘들어
대처의 보수당·콜의 기민당 같은 역량 있는 정당돼야 朴정부 성공
당권·대권 분리는 의미 없어



[ 이태훈/이정호 기자 ]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객관적으로 당의 변화를 추진하는 데 당에 오래 계셨던 분들보다 제가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6선의 이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밖에 나가서 많은 경험을 했고 당내 이해관계에 매달리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7월14일 치러질 예정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되는 친박근혜 주류인 서청원 의원,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집권당부터 혁명적인 변화를 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와 통일이라는 두 가지 주요 정책과제를 제시했는데 대통령과 관료집단인 정부가 주도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때에만 두 정책의 성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970년대 말 강력한 개혁을 통해 영국병을 고쳤던 마거릿 대처 총리의 보수당, 1980년대 말과 1990년대에 통일을 이룩하고 독일을 유럽 지도국으로 끌어올린 헬무트 콜 총리의 기민당 같은 역량을 가진 정당으로 새누리당을 개혁하지 않으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음달 5일 ‘통일은 경제다’라는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박 대통령이 통일을 강조하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통일이 화두로 등장한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장성택 숙청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 체제가 최소한의 균형도 파괴된 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실업, 고령화, 빈부격차 등 세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내부적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일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지난 1년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 기조를 만들었는데 속도가 느린 것 같지만 원칙에 충실해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통일 기반을 조성하는 데 다른 역대 정권보다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내 충청권 대표 주자로 불리는 이 의원은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충청권 판세에 대해 “충남지사와 충북지사가 민주당 소속인데 지방선거는 지방정부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불리하지 않다”며 “좋은 인물과 정책으로 싸우면 힘은 많이 들겠지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의 파급력에는 “충청권은 새정치연합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라고 예상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는 “결국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이라며 “여론에서 벗어난 결론이 나긴 힘들다”고 했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묻자 “저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시대적 요구를 받들고 국민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불꽃이 일어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서청원 의원이 당권주자와 대권주자를 분리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너는 당 대표할 사람, 너는 대선 후보할 사람’ 이런 식으로 정할 순 없다”며 “불가능한 일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했다.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도 드러낸 것이다.

이태훈/이정호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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