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50선 '점프'…외국인 올 최대 순매수

입력 2014-02-21 21:52  

삼성전자 3.4% 급등


[ 김동욱 기자 ] 증시가 오랜만에 ‘방긋’ 웃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인 3171억원 순매수하면서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돌파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41%(27.26포인트) 오른 1957.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9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 상승폭은 작년 8월13일 이후 6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코스닥지수도 0.54% 상승한 528.51에 마감했다.

오랜만에 외국인이 대규모로 한국 주식을 샀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한국 주식을 산 것은 작년 10월23일 이후 4개월 만이다.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도 지난해 11월19일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면서 전기전자업종 지수가 2.74%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전체 순매수액(3171억원)의 62.34%인 1977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는 데 썼다. 전기전자업종 순매수 규모는 전체의 82.84%인 262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3.42% 뛴 133만원을 기록, 5거래일 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5.79%나 상승했다.

포스코(-0.34%)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두루 올랐다. 현대차(2.70%), 네이버(2.32%), 기아차(2.29%), 현대중공업(2.76%) 등의 상승률이 좋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5 공개를 앞두고 삼성전자를 미리 사두려는 외국인 수요가 몰렸다”며 “경제혁신3년계획 발표나 이산가족 상봉 등 코리아 리스크를 상쇄할 호재가 나온 점도 외국인을 유인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11월 이후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5조원 가까이 판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이 싸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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