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에 '몰빵'해 대박을 노린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짜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은 필요합니다."
손성동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실장은 금리가 낮아 안전자산에 돈을 묵혀두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자산 중 일부는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이 같이 말했다. 노후를 대비한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주식투자는 '필수'라는 얘기다.
손 실장은 "자산의 50%가량은 국내외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국민연금으로만 노후 생활비를 조달하기 어려운 만큼 자산의 30%는 개인연금에 넣고, 급하게 현금을 써야할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자산의 20%는 예금에 넣어두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후 대비한 주식투자, 십년대계(十年大計) 세워야
노후를 대비한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을 발굴해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장기 보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장기 보유하기에 적합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NAVER,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등을 장기 보유할 만한 주식으로 추천했다. NAVER는 대형주 중 가장 잠재 성장성이 높고, 안정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개발 기대로, 대우조선해양은 안정적 수익 구조 덕에 장기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NAVER에 대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광고 플랫폼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20여개국에서 유료 광고주를 확보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필수 종목으로 꼽혔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한다"며 "장기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는 정체됐지만 삼성전자가 그간 쌓아놓은 잉여 현금을 통해 적극적인 신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신제품 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장기 보유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에서 생산설비 부문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드릴십(심해 시추선) 부문, 일반상선 부문이 고른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업황 부진에 따른 위험도가 낮다"며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했다.
◆고배당 우선주, 롱숏펀드도 '관심'
두산우, SK이노베이션우 등 우선주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훈 연구위원은 "두산우는 5~7%의 배당수익률에도 주가는 두산 보통주의 47%에 불과하다"며 "향후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우에 대해서는 "4~6%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추고 있다"며 "SK가 적대적 M&A에 노출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우선주에 대한 할인요소가 거의 없지만 주가는 보통주 가격의 51%에 불과해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현대차 SK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오리온 호텔신라 한화케미칼 삼성화재 등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롱숏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꼽혔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long), 내릴 만한 종목은 공매도(short) 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 수단이다. 기대 수익은 낮지만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프리미어컨설팅팀장은 "롱숏펀드는 지수와 상관없이 롱과 숏을 적절히 분배해 안정적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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