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장 '빅뱅' 인터뷰④]박진화 GS25 SD부문장 "전세계 먹거리로 가정간편식 개발해야"

입력 2014-02-23 13:41  


[ 정현영 기자 ] "앞으로 1인가구 시대 등 고객 트렌드에 특화된 밀 솔루션(meal soultion) 제공이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나아가 여가활동과 해외여행 등이 보편화되고 있어 전 세계 먹거리를 즉석 간편식품으로 개발하면 장기적인 지속 성장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토종 편의점' GS25 박진화 점포개발(SD) 부문장(51·사진)은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식품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선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을 비롯한 즉석면 등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미래 대응 전략의 첫 걸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신선식품(Fresh Food)하면 아직까지는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정도만 떠올리는데 신선식품 범위는 사실 아주 넓다"면서 "해외여행 등 여가문화 확산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세계 음식 문화에 관심이 많고 거부감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먹거리를 활용해 다양한 HMR 카테고리를 매대에 진열해야만 1인 가구와 노령화 시대에 유연하게 대처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GS25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본사 옆 빌딩에 별도로 식품연구소를 세웠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연구인력만 10여명에 달한다.

박 부문장은 1999년 GS마트 MD생식품 팀장을 맡으며 유통채널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4년부터 GS그룹 경영관리, 2007년 GS마트 성동점장 등을 거치며 내부와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5년 전인 2009년 GS리테일 경영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까지 GS25 사업기획팀을 이끌었다. 올해부터 GS25 점포개발 총괄업무를 맡았다.

▶올초부터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잇따라 '내실경영' '질적성장'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의 양적성장 시대는 끝난 것인가.

"앞으로 편의점 산업은 양적 성장보다는 개별 매장들의 매출 향상을 통한 이익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업체 별로 점포와 가맹본부가 함께 성장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매출이 저조하거나 상권의 성장이 어려운 매장은 줄여나가는 게 맞다. 이와 동시에 우량점을 계속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 상품의 구색도 확대해야 한다. 고매출·고회전 히트상품을 개발하는 데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편의점들의 매출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등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군은 크게 식품, 일일배송식품, 비식품, 담배, 서비스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에서 담배와 식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즉석식품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인구 변화의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즉석식품이 담배의 매출을 대신할 카테고리라면 별도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어떤가.

"즉석식품이라고 얘기하는 간편식의 비중 향상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를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원재료부터 집중 관리하고 지난해 설립한 식품연구소를 통해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1~2인 가구 증가에 대비해 신선식품과 신선조리반찬, 일반식품 등의 구색을 강화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됐다고 알려진 일본 편의점의 경우 간편식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우리는 어느정도 수준인가.

"일단 간편식하면 도시락만 생각하게 되는데 그 외에도 종류가 상당히 많다. 삼각김밥, 일반김밥, 샌드위치, 햄버거는 기본이고 신선 HMR, 즉석면 등도 현재 국내 편의점에서 다루고 있는 상품군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등을 통해 전 세계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이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더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현재 일본 편의점의 모습이 향후 20년 뒤 우리나라 편의점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오픈한지 40년이 됐다. 우리나라 편의점의 경우 1989년에 첫 매장이 나왔으니 약 24년의 격차가 있는 셈이다. 현재 전국 8000점에 육박하는 한국의 편의점 '빅3' 업체를 봤을 때 점포 확장 속도와 서비스 상품의 수준은 일본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편식의 경우 우리나라도 현재 프리미엄급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일본 편의점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그 격차가 20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일본 편의점과 다른 우리만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나.

"알뜰폰 사업과 건강기능식품을 편의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 다르다. 편의점은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착돼 있는 유통채널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체 입장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들과 더 넓은 접점에서 만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향후 해외직구매, 무재고 상품도입 등도 테스트해 볼 계획이다."

▶올해 대형마트의 편의점 시장 진출,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발효 등 업계에 굵직한 이슈들이 많다.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트렌드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제 우리도 1~2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사회구조에 대응해야한다. 편의점이 들어가 있는 상권도 예전의 주요 상권과 많이 바뀌었다. 이제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므로 업체 별로 명확한 콘셉트를 찾는 게 중요할 것이다. 양적 성장만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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