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억5천…'명예 전당' 오른 김희정 야쿠르트아줌마 "시장상인들에게 말벗 되어 준게 비결"

입력 2014-02-23 20:45   수정 2014-02-2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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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시장 상인 절반 450명 단골


[ 강진규 기자 ] “고객보다 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더 많이 인사하고 더 열심히 뛰어다니려고 노력했어요.”

22일 한국야쿠르트 ‘명예의 전당’에 오른 김희정 씨(42·사진)는 “시장 상인들에게 따뜻한 말벗이 돼 주고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야쿠르트를 전해 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은 한국야쿠르트가 우수한 영업실적을 올린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지난해 매출 2억5000만원을 올린 김씨는 경력 6년의 비교적 젊은 야쿠르트 아줌마다. 그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야쿠르트 아줌마의 경력이 평균 9년8개월인 것에 비해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냈다.

김씨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길을 가다 우연히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고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일이 ‘인생의 로또’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주로 활동하는 곳은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이다. 시장 상인의 절반인 450여명이 김씨가 매일 가져다주는 발효유를 마신다. 김씨는 “끼니도 거르고 일하는 상인들에게 ‘야쿠르트’를 건네면서 건강을 챙겨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고객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일할 수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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