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현대제철 등 1분기 실적개선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면서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체가 움직일 만한 호재가 없는 만큼, 영업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종목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 내 수익성 차별화 심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3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많으며, 동시에 전분기보다 이익폭이 늘어난 유가증권 상장사의 명단을 내놓았다. 증시 비중이 높은 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대체로 실적 전망치가 낮았다. 같은 업종에서 수익성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것도 이번 분석의 특징으로 꼽힌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호텔신라가 가장 높다. 이 회사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는 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원보다 325% 늘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방한이 꾸준한데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내국인의 출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신라의 실적이 면세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업체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35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3169억원의 세 배 수준이며 전 분기 7847억원과 견줘도 20% 가까이 많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 과점체계가 굳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이 종목의 목표 주가를 5만원으로 13.6% 상향조정했다.
○적자기업에서 ‘배당왕’으로
이익 규모 면에서는 한국전력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이 강력한 배당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6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 주당 1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본격적으로 이익이 나는 올해부터 배당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 원전 재가동 등의 효과로 실적이 잘 나올 것”이라며 “한국전력이 밝힌 배당 성향이 이익의 30%임을 감안하면 2014년 배당액은 전년의 15배인 주당 1500원꼴”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 업체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953억원이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합병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된다”며 “여기에 전년 동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쳐 큰 폭의 실적 개선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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