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14년은 온라인 게임이 '제2전성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대규모 콘텐츠를 무장한 쭉쭉빵빵의 신규 온라인 게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출시되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게임도 있다. 바로 2013년 10월 17일 출시된
웹젠의 '아크로드2'다.</p> <p>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서버를 10대까지 오픈했던 '아크로드2'는 최근 성적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이에 2월 20일 테스트 서버를 오픈하고, '아크로드 1'에서도 큰 호응은 얻었던 문엘프 등의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며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p> <p>
날씨가 따뜻하게 풀렸던 2월 18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웹젠 사옥에서 정임호 웹젠 사업팀장을 만났다. 그는 누구보다 '아크로드2'의 비상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다. '오픈 뒤 4개월을 40년 같이 보냈다'고 말할 정도다. 정 팀장과 함께 2월 20일 진행될 테스트 서버 오픈과 신규 종족부터 앞으로의 각오까지 폭넓게 이야기해보았다.</p> <p>■ '40년 같은 4개월, 즉각적 대응과 스트레스 반성한다'</p> <p>
사업 1팀을 맡고 있는 정임호 팀장은 인터뷰 담당으로, 웹젠의 얼굴마담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뮤'와 '아크로드', '썬' 등 굵직한 온라인 게임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특히 MMORPG에 주력하고 있다. 웹젠에서 9년 동안 일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p> <p>가장 최근에 출시한 게임은 '아크로드2'로 그를 늙게(?) 만들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정 팀장은 '오픈 이후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웠다. 원래 오픈하려고 예상했던 서버 횟수도 초과했다. 하지만 뜨거운 반응만큼 이슈도 많았다. 준비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10월 17일에 처음 오픈했으니, 이후로 딱 4개월이 지났다. 40년 같은 4개월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p> <p>
아닌게 아니라 출시 초반에는 아크로드의 반응이 후끈(?) 달아올랐다. 정 팀장은 심지어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찾기도 했다. 그는 '이슈가 있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실명을 썼다. 그런데 '아크로드2'를 즐기는 유저 중 오래 전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친구가 있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물어 연락을 해서 힘내라며 다독여주었다'고 뒷얘기를 전해주었다.</p> <p>그렇다면 어디서 뒤얽혔을까. 오픈 이후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 즉각적인 대응이 부족했던 점을 꼽았다. 그는 '관심을 많이 받으며 쑥쑥 성장한 만큼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을 바로 캐치해서 반영했더라면, 어쩌면 지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p> <p>이어 ''아크로드2'에서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바로 스트레스에 관한 것이다. 예상보다 유저들에게 너무 어려웠다. '아크로드2'는 정통 MMORPG를 개발 철학으로 한다. 요즘의 게임들이 너무 쉽다는 생각을 해서 어려운 난이도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허들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이는 전체적인 밸런싱 문제로 단기간이 해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 '테스트 서버를 도입하고, 문엘프와 드래곤시온이 다시 온다'</p> <p>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후회없게 할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아크로드2'는 어떻게 변화할까.</p> <p>'2월 20일에 테스트 서버를 오픈한다. 유저들이 혼자서도 원활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몬스터 밸런스가 조정되고, 보상이 상향되는 등 전반적인 게임 밸런스가 조정된다. 반복 퀘스트가 많았던 구간에서는 다양한 스토리 퀘스트를 추가하고, 캐릭터를 빠르게 육성할 수 있도록 보상이 상향된다. 던전은 전체적으로 하향되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길 수 있다.'
</p> <p>이것이 끝이 아니다. '아크로드1'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종족인 '문엘프(데몰리션)'와 드래곤시온(
에임하이)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정 팀장은 '기존의 마법사가 힐법사였던 것에 반해, 둘 다 공격형 마법사가 될 예정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하다. 3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살짝 귀띔했다.</p> <p>그렇다면 왜 이미 정식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테스트 서버를 도입하게 되었을까? 그는 '밸런스 문제가 크다. 당연히 신규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테스트서버를 통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며, 게임을 다듬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p> <p>이어 '앞으로도 업데이트 이전에 반드시 테스트 서버를 거치고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작은 업데이트의 경우 바로 진행되겠지만, 신규 콘텐츠나 밸런스 등은 테스트 서버에서 시험해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p> <p>■ '유저들을 마을에 서있게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p> <p>정 팀장의 가장 큰 고민은 '유저들의 스트레스'였다. 그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아무래도 사냥과 인던에서 나오는 것 같다. 몬스터가 겨우 1레벨인데 잡기 어렵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 클리어한 인던의 보상이 허무할 때 유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대폭 밸런스를 낮추었다. 스피드한 게임 진행을 위해 몬스터 경험치를 상향하고, 인던도 재구성했다'고 말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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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크로드2'의 꽃인 전장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정 팀장은 '전장 역시 스트레스와 연결된다. 40레벨부터 전장 콘텐츠를 이용 가능한데, 여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사실 전장을 위한 체험이자 준비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유저들이 더욱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p> <p>그는 앞으로의 전장은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소규모 전장의 경우 매칭 문제를, 대규모 전장의 경우 소위 말하는 '숟가락만 올리는 유저'들을 차단하기 위해 보완을 했다. 파티매칭은 현재 개인 매칭이다. 이는 미숙한 유저들을 학살하는 학살자 집단을 염두해 바뀐 부분이다. 함께 하지 못하는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를 위해 파티 전장이나 길드쟁도 추가할 예정이다'며 유저들의 아쉬움을 달랬다.</p> <p>그는 새로운 업데이트에서 '유저들을 마을에 서있게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소규모 전장을 돌아 보상을 얻고, PVP 아이템을 사고, 인던 파밍을 하고, 강화를 하는 등 순환적인 구조로 돌아가야하는데, 매칭이 안되고, 인던은 어렵고, 파티가 안되다 보니 모든 게 멈춰버렸다. 하루에 3~4시간 플레이하는 유저들인데, 오히려 이 시간동안 스트레스를 쌓이게 만든 것 같다. 이번 한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즐길 거리를 제공해 하나씩 풀어나가겠다.'</p> <p>새롭게 달라지는 '아크로드2'지만, 개발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다. 바로 '아크로드2'는 '아크로드2'다워야 한다는 것.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아크로드2'는 예전 정통 MMORPG 본질을 흩트리지 말자는 기준을 잡고 싶었다. 유행만 쫓는다면,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p> <p>그의 목표와 포부를 물었다. 그는 '고객들이 많이 오셨던 만큼 많이 떠나기도 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던 분들, 새로운 것을 기다리다 지친 분들에게 '아크로드2'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숫자로 보자면,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20위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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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호 팀장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에게 새로운 '아크로드2'란?</p> <p>''아크로드2'는 마라톤이다. 많은 게임들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물론 뛸 때 확실히 뛰는 것도 중요하다. '아크로드2'는 이미 시작되어 전력질주를 했다. 지금보다 길게 보자면, 앞에 먼저 가는 사람도 있고 지쳐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을 것이다. 달려가며 쉬고싶기도 하고, 물을 마시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겠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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