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업
필리핀, 한국인 총기 사망에 예약 취소 잇따라…태국은 시위 '여전'
[ 김명상 기자 ] 겨울철 동남아 인기 해외 관광지인 필리핀과 태국이 성수기 막바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필리핀 북부 도시 앙헬레스에서는 호텔로 돌아가던 한 관광객이 오토바이에 탄 괴한에게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루 전 방콕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동남아로 떠나려는 여행객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른 여행지를 찾아보거나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었다. 노랑풍선의 경우 20일 필리핀 신규 예약이 사건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참좋은여행 역시 19일 당일 필리핀 여행 취소가 평소의 3배에 달했다. 모두투어는 시위 여파로 인해 태국 예약이 전년 대비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태국과 필리핀은 동남아의 핵심 관광 목적지로 꼽힌다. 2012년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03만명에 달했고, 태국은 2012년 116만명, 지난해 130만명이 방문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번 총기 피살 사건이나 시위 여파는 여행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필리핀의 경우 예전에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관광객이 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테러사건과 겹치면서 적극적인 영업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여행사 직원들은 안전을 묻는 문의전화에 세부나 보라카이와 같은 휴양지는 괜찮다고 설명하면서도 안전을 장담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필리핀 보라카이·보홀섬, 세부 막탄섬 등은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에 해당하고, 다른 지역도 여행자제 또는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여행사로서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회복 시기를 점칠 수 없다는 것도 여행객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오는 4~5월이 돼야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으며, 태국은 방콕 시위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3월부터는 여행객이 다른 국가로 분산되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관 모두투어 동남아사업2부서장은 “이번 겨울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베트남, 코타키나발루, 홍콩, 대만 등의 예약자가 크게 늘었는데 태국이나 필리핀 대신 다른 지역으로 가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항공편 공급이 많은 태국과 필리핀은 다른 국가로 대체되기 어려운 만큼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필리핀, 한국인 총기 사망에 예약 취소 잇따라…태국은 시위 '여전'
[ 김명상 기자 ] 겨울철 동남아 인기 해외 관광지인 필리핀과 태국이 성수기 막바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필리핀 북부 도시 앙헬레스에서는 호텔로 돌아가던 한 관광객이 오토바이에 탄 괴한에게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루 전 방콕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동남아로 떠나려는 여행객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른 여행지를 찾아보거나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었다. 노랑풍선의 경우 20일 필리핀 신규 예약이 사건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참좋은여행 역시 19일 당일 필리핀 여행 취소가 평소의 3배에 달했다. 모두투어는 시위 여파로 인해 태국 예약이 전년 대비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태국과 필리핀은 동남아의 핵심 관광 목적지로 꼽힌다. 2012년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03만명에 달했고, 태국은 2012년 116만명, 지난해 130만명이 방문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번 총기 피살 사건이나 시위 여파는 여행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필리핀의 경우 예전에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관광객이 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테러사건과 겹치면서 적극적인 영업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여행사 직원들은 안전을 묻는 문의전화에 세부나 보라카이와 같은 휴양지는 괜찮다고 설명하면서도 안전을 장담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필리핀 보라카이·보홀섬, 세부 막탄섬 등은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에 해당하고, 다른 지역도 여행자제 또는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여행사로서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회복 시기를 점칠 수 없다는 것도 여행객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오는 4~5월이 돼야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으며, 태국은 방콕 시위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3월부터는 여행객이 다른 국가로 분산되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민관 모두투어 동남아사업2부서장은 “이번 겨울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베트남, 코타키나발루, 홍콩, 대만 등의 예약자가 크게 늘었는데 태국이나 필리핀 대신 다른 지역으로 가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항공편 공급이 많은 태국과 필리핀은 다른 국가로 대체되기 어려운 만큼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