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25달러, 우리 돈 약 2만7000원에 불과한 초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운영사인 비영리재단 모질라의 '작품'이다.
모질라는 2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초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S4 및 애플 아이폰5S 등 최신 인기 제품이 약정없이 약 700달러에 팔리는 걸 감안하면 25분의 1에 불과하다. 전세계적 저가 스마트폰 돌풍 속에서 개도국 '보급 돌풍'이 될지 주목된다.
운영체제(OS)는 모질라가 개발한 파이어폭스OS. 아직 정식 명칭은 없지만 올 연말 출시될 계획이다.
가격이 확 내려간 이유는 비싼 부품인 AP 등을 초저가형 칩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합작사인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스프레드트럼의 소형 칩(SC6821)을 사용했다.
3G 무선 통신에 못미치는 2.5G 네트워크만 이용할 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망 상용화가 무색할만큼 데이터 속도가 느리다.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 내 2.5세대 통신망 보급폰으로 가능성은 주목된다.
다만 사용자 경험(UX) 및 콘텐츠는 일반적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인터넷 브라우징, 애플리케이션, 이메일, 카메라 기능, 음악 듣기 등 대부분 기능은 동일하다. 다만 화면 크기가 작고 구동 속도 및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브래던 아이히 모질라 최고기술경영자(CTO)는 MWC 발표장에서 "50달러 가격 벽을 허물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쳤다"며 "25달러 스마트폰이 넘쳐나는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질라는 지난해 스냅드래곤 칩 및 파이어폭스OS를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출시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가 만든 오픈C와 오픈2, 프랑스계 업체인 알카텔과 만든 원터치 파이어C 및 7인치 파이어 태블릿 등 제품이다. 헝가리 그리스 등 유럽과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남미 15개국에 공급 중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