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형태로 디자인하는 여성 헤어라인 교정

입력 2014-02-24 19:52   수정 2014-02-24 20:08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예쁘다’는 미(美)의 기준은 시대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자. 과거 조선시대 미의 기준에 대한 문헌을 살펴보면, 초승달처럼 가느다란 눈썹과 쌍꺼풀 없는 고운 눈매, 앵두 같은 입술, 가늘고 흰 목 등 현재의 미인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보름달처럼 동그랗고 예쁜 이마는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어찌 보면 미인이 갖추어야 할 아름다운 얼굴을 결정하는 하나의 부분이 되었다. 특히 예쁜 이마의 조건 중 둥근 형태의 이마라인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전체적인 얼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여성 헤어라인 교정은 왜 다 둥근 형태일까. 헤어라인 교정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다수 여성들이 수술 전에는 넓고 높은 이마, M자 이마, 사각 형태의 이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둥근 형태의 헤어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재헌 대한모발이식학회 회장은 2007년 제15회 라스베가스 국제모발이식학회에서 ’여성 헤어라인의 분류 및 섬세한 교정술’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234명의 일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헤어라인의 타입을 분류한 결과, 여성의 헤어라인 타입은 둥근모양(27%), M자모양(28%), 사각모양(27%), 종 모양(10%), 삼각모양(3%) 등 다섯가지로 나눌수 있다. M자형이나 사각모양은 대부분의 남성에게서 볼 수 있는 형태이고, 둥근 모양은 여성에게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모양이라는 것이다.

강남연세성형외과(강남역 위치) 모발이식센터 원장이기도 한 정 회장은 “M자형이나 사각 모양은 대부분의 남성에서 볼 수 있는 형태라서 여성의 경우 M자형의 이마 모양이라면 대체로 이마 폭이 넓어 옆 얼굴이 커 보인다”면서 “사각 모양의 이마라면 네모난 얼굴에 남성적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어 M자나 사각형태를 갖고 있는 여성은 얼굴이 크면서 남성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둥근 형태로 바꾸어 좀 더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함께 갸름하고 작은 얼굴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기존의 전두부와 M자 부분만 교정하는 헤어라인 교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측두부, 관자놀이, 구레나룻 부분을 동시에 교정 하는 토탈헤어라인교정술이라는 새로운 수술 기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는 매년 국내외 학회에서 여성 헤어라인 교정술 관련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헤어라인 교정의 개념을 널리 알리고 있다.

넓은 이마, M자 이마를 가진 여성들이 헤어라인교정을 할 때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둥근 형태의 이마라인을 가지는 이유는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이마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다만 둥근형태라고 해서 헤어라인을 둥글게 만들기보다는 얼굴형에 맞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헤어라인 교정으로 자연스러움을 가지려면 디자인과 모발의 방향과 각도, 밀도, 모발 굵기의 선별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이 많아야 한다. 고난도의 숙련도가 필요한 수술이어서다. 헤어라인 교정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의사의 경력이나 노하우 등을 잘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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