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대학생을 상대로 특강하고 어린이집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정 의원은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 야외에서 출마 선언식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경희대에서 ROTC(학군단)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을) 바깥에서 하려는데 비가 오면 안 된다”며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 측은 “26~28일 중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공직은 죽음과 같다’는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경구를 인용, “공직이든 죽음이든 찾아올 때 도망가는 것은 어리석고 감투라고 해서 따라다니는 것도 어리석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낮 12시께 서울 강서구 염창어린이집을 방문해 점심 배식 봉사를 하고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단순히 사무실에서 숫자만 갖고 느끼는 것보다 이렇게 방문해 아이들과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더욱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들어 당내 의원들과 자주 만나는 등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정 의원이 예전에 비해 의원들과 식사 약속을 많이 잡는 등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