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보다 많은 유럽 빈집…투기바람에 1100만채 '텅텅'

[ 강영연 기자 ] 유럽에 홈리스보다 많은 빈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각 200만채이고 독일 180만채, 영국 70만채, 스페인은 340만채가 넘는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등까지 합치면 유럽 국가에 있는 빈집 숫자는 1100만채가 넘는다. 410만명에 달하는 홈리스의 두 배가 넘는다.

빈집은 2007~2008년 금융위기 직전 주택 붐이 일었던 때 입주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투기 목적의 휴일 리조트용으로 지었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스페인에 빈집이 가장 많은 이유도 햇볕이 좋은 곳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영국인과 독일인이 몰리면서 건설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홈리스지원 유럽연합(FEANTSA)’ 관계자는 “그렇게 많은 집을 비워 놓은 것은 스캔들”이라며 “정부는 가급적 많은 빈집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