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 첫해인 1993년 성장률은 6.3%로 재임기간 평균인 7.4%보다 낮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1998년엔 성장률이 -5.7%까지 급락했다. 외환위기의 여파였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2003년에도 신용카드 사태 등이 터지면서 성장률이 2.8%에 그쳤다. 5년 평균 성장률(4.3%)보다 1.5%포인트나 낮았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률이 2.3%까지 떨어졌다.
과거 정부는 대부분 집권 1년차 때 위기극복에 힘을 소진한 반면 박근혜 정부는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의 저주’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대외변수가 있지만 과거 여러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응 능력이 커진 덕분이다.
다만 주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는 1942로 지난해 2월22일 2018보다 떨어졌다. 그동안 역대 정부 출범 후 1년간 주가가 올랐던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취임 1년간 주가가 27.7% 상승했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출범 1년 만에 주가가 49.5% 오르면서 새 정부 효과가 극대화됐고, 노무현 정부도 29.2% 올랐다. 이명박 정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3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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