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최근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깨 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이다. 이 회전근개에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변성이 일어나 약해진다.
어깨 통증 원인의 70%는 힘줄 파열
통상적으로 어깨 질환의 70%는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발생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격한 스포츠 활동이 주원인이다. 40대를 전후로 많이 발생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30대가 넘어서도 어깨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지속한다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신체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돼 근육이 뼈를 잡아당기는 힘이 세져 잘 다치지 않던 어깨 부위에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소장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거나 어깨에 심한 무리가 가는 동작을 했을 경우 회전근개 중 가장 위에 있는 극상건이 파열되면서 통증이 생긴다”며 “어깨 근력이 약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연령층도 무리한 운동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된다”고 전했다. 회전근개 파열의 대표 증상은 어깨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가 점차 완화되는 경우다. 특히 심한 운동 후엔 머리를 묶는 등 팔을 뒤로 하는 동작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또 밤엔 통증이 심해져 잠을 자기 힘들며, 아픈 쪽으로 눕기가 상당히 불편해진다.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된 경우가 아니라면 이 같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단순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착각하기 쉬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손상부위가 점점 커져 수술로도 봉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줄기세포 치료로 통증 완화·힘줄 재생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을 경우엔 절개 없이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주로 사용된다. 체외충격파(ESWT)는 몸 밖에서 1000~1500회의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집중시켜 통증 유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방법이다.
충격이 가해진 부위에는 혈류량이 늘어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주일 간격으로 3~4회정도 시행하고, 치료시간은 20~30분 정도다. 입원 없이 치료 할 수 있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반복해 시술해도 안전하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봉합해야만 완치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어깨 관절 내 문제 부위를 직접 관찰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힘줄을 발견하면 즉시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최소 절개로 이뤄져 주변 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아 입원기간이 짧고 회복기간도 빠르다.
지방 줄기세포치료는 이러한 봉합술과 더불어 힘줄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회전근개 봉합술에 주입되는 지방 줄기세포는 둔부에서 추출해 낸 중간엽 줄기세포로 몸 안에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다.
이 중간엽 줄기세포는 지방 전체 세포 수의 5~10%를 차지할 만큼 풍부해 비교적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 채취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으며, 회복기간이 빨라 고령 환자들도 부담없이 치료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어깨 힘줄 파열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30명은 ‘봉합술’만을 시술, 30명은 봉합술 후 환자의 지방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시술 결과 봉합술만 시행한 환자들보다 줄기세포를 주입한 환자들의 회복률이 더 높았다. 봉합술을 시행한 30명의 환자 중 3명은 1년 후 재파열된 반면 줄기세포를 적용한 환자 30명 가운데 재파열 환자는 단 1명뿐이었다. 문의 1577-0050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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