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5~6개의 외국 기업이 상장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총 15개사다. 코라오홀딩스 등 유가증권(코스피)시장 4개사와 미국 기업인 엑세스바이오(Reg.S) 등 코스닥시장 11개사다. 코스닥 상장사는 중국 기업 8개, 미국 2개사, 일본 1개사로 구성돼 있다.
상장된 외국기업 수는 지난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신규 상장 기업은 엑세스바이오(Reg.S) 하나에 그친 반면 3노드디지탈과 코웰이홀딩스 중국식품포장 등 5개사가 자진 상폐를 선택했다.
한동안 뜸했던 외국기업의 상장이 올해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국적도 미국, 호주, 영국, 스위스, 필리핀, 중국으로 다양하다. 현재 상장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곳은 PSIㆍ패스트퓨처브랜즈(FFB)ㆍ콘텐트미디어(ContentMedia)ㆍ엠비즈글로벌(M-biz)ㆍ필리핀BXTㆍ베이징동인당으로 알려져있다.
FFB는 2012년부터 국내 증시 상장을 계획해왔던 호주 한상(韓商) 기업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기업인 동인당은 베이징 자회사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동인당은 이미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각각 자회사를 상장한 상태다. 엠비즈글로벌은 스위스 기업으로 지난 2010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었다.
거래소도 국내 증시의 매력 포인트를 외국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거래소라는 목표에 맞게 우량한 외국 기업들 수를 늘려가겠다는 것. 실제로 거래소는 올해 초 인사·조직 개편에서 상장유치부를 신설하고 국내외 기업 상장 유치를 전담하는 팀을 꾸렸다.
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국내 증시가 외국 중소형기업들에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며 "상장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다른 국가보다 10분의 1에 불과하고 미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시장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됐을 때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외국 기업들의 상장은 새로운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해외 기업들의 신규 상장으로 기업 수와 업종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주요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뛰어난 외국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