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을 혹한에 따른 일시적 악재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해석이다.
◆ 경제지표 악화에도 미 증시 상승…M&A 소식 호재
25일 미국 증시는 서비스업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 간 인수합병(M&A)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62%, 나스닥 지수는 0.69% 각각 올랐다. S&P500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2000년 4월 이후 13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나온 미국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2.7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신 광범위한 M&A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RF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트라이퀸트 세미콘덕터를 인수키로 했고, 패션업체 멘스웨어하우스는 경쟁회사 조스. A. 뱅크 클로디어스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히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지표 부진보다 M&A 이슈에 더 크게 반응했다"며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 악화를 혹한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여기는 등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코스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1950 내외에서는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상승…종목별 초점 맞춘 투자 유효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0포인트(0.69%) 오른 1962.45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 은행 업종을 위주로 1197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움직임을 보면 경제 지표 부진을 한파와 폭설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S&P500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매물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 국제유가 움직임, 유럽과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의 경제 지표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며 "최근 세계 증시의 조정이나 경제 지표 부진은 높아진 기대치와 현실간의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상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조만간 발표될 주요국 경제 지표를 통해 세계 경기 회복 기조가 유효한지를 확인해 보려는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주식시장도 당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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