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 사립대 외국인 교수, 아내찾아달라 한밤 알몸소동

입력 2014-02-25 15:02   수정 2014-02-25 15:07

“Where’s my wife? Go get my wife!” (내 아내는 어디있지? 가서 찾아와!)

50대 외국인 남성이 파출소에서 아내를 찾아달라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만취상태로 파출소 안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관공서주취소란)로 국내 대학 외국인 교수 P씨(51)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P씨는 지난 24일 오후8시30분께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에서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내라며 30분 동안 소란을 피운 혐의다. 3년째 경기도의 한 유명 사립대 외국어과에 재직하고 있는 영국인 교수 P씨는 “아내가 3일 전에 집을 나갔는데 왜 찾아주지 않느냐”며 횡설수설하다 갑자기 옷을 모두 벗고 파출소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이태원파출소 경찰관은 “P씨를 제지했지만 두 번이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뛰어나가려 했다”며 “경찰관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불러일으키는 욕설까지 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P씨는 결국 수갑을 찬 채 용산경찰서로 이송됐다.

P씨는 경찰서 형사팀으로 옮겨진 뒤에도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6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일단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P씨는 막무가내였다. 경찰 조사 결과 P씨는 가정폭력 문제로 이미 아내에게 접근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P씨가 다음날 오전3시까지 소란을 피우다 겨우 집으로 돌아갔다”며 “관공서에서 난동을 부린 현행범이기 때문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익/고재연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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