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사업 영역 확대
사이드미러 대체 기술 개발중
2017년 수주 1조원 목표
[ 윤정현 기자 ]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 세계 1위인 LG이노텍이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2017년까지 누적 수주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방인식용 카메라모듈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외국 전기자동차 업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할 때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차량용 카메라모듈로 전·후방용, 어라운드뷰 모니터링(AVM)용, 운전자 상태 및 동작 인식용 등 다양한 차세대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이드 미러를 대체할 수 있는 카메라모듈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연구개발(R&D) 조직을 떼어내 전장부품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연초엔 마케팅과 품질, 생산기술 분야의 내부 핵심 인재들을 한 곳에 모아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전담하도록 했다. 기존 차량용 모터와 센서 외에 카메라모듈에도 힘을 실어 자동차 부품 사업의 기반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내 차량부품 매출은 2009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4480억원으로 4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었다.
LG이노텍은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3년 전부터 차량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준비해왔다. 자동차 부품은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고 보통 10년 이상 장기간 공급되는 만큼 개발부터 출하까지 모든 생산 과정의 초점을 품질에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도 진동 충격 등을 오랜 시간 견뎌야 하는 만큼 테스트에 들인 시간도 모바일용 부품 대비 11배 이상인 1100시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품질관리 전문교육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부품사업 기반을 구축한 만큼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차를 중심으로 장착되는 카메라모듈 수는 7~8개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카메라모듈 내년 시장 규모는 35억달러로 전망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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