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형 모델은 4륜구동 늘고 트림조정·가격인하

입력 2014-02-26 07:00  

자동차 트렌드 엿보기


[ 최유리 기자 ] 자동차 업체들이 트림(등급) 구성을 조정한 2014년형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무작정 종류를 늘리기보다는 판매량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인승 패밀리카의 경우 4륜구동 모델이 확대되는 추세다. 패밀리카는 가족 단위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차종이다. 그만큼 다양한 노면에서 접지력이 뛰어난 4륜구동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자동차가 ‘싼타페 2014’를 출시하며 4륜구동 모델을 확대한 것도 같은 이런 이유에서다. 7인승 모델로만 운영하던 2.0 디젤의 4륜구동 옵션을 5인승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도요타는 미니밴 ‘2014년형 시에나’에 4륜구동 모델을 추가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4륜구동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트림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트림 수를 줄이고 가격을 조정해 판매량을 올린 모델도 있다. 기아차의 고급 세단 ‘2014년형 K9’이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신형 K9 최고급 모델(사진)에서 8436만원에 달했던 3.8 프레지던트 트림을 없앴다. 대신 RVIP 트림을 600만원가량 내린 7830만원에 내놨다. 그동안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애매한 가격 설정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 같은 가격 변화는 적중했다. 지난 1월 615대가 계약되면서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인 400여대에서 껑충 뛴 성적을 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3.8 트림의 판매 비중이 2013년형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GM 역시 ‘2014년형 쉐보레 아베오(펀 에디션)’를 내놓으면서 중간급 모델을 찾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트림 수를 줄였다. 기존 L 스타와 LS 고급형을 통합한 LS 스탠더드 트림을 신설한 것. 한국GM 관계자는 “LS 스탠더드는 L 스타와 LS 고급형의 사양을 합친 전략 모델”이라고 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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