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A3, 성능·연비·가격 '굿'…벤츠CLA, 화려한 외관·조용함

입력 2014-02-26 07:00   수정 2014-02-27 13:59

[ 최진석 / 정인설 기자 ] 한국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간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7대는 독일 브랜드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신차를 내놓으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작은 차에 대한 수요를 간파하고 이에 걸맞은 차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 중 소형 4도어 디젤 세단인 아우디 ‘뉴 A3 세단’과 벤츠 ‘CLA 200 CDI’가 최근 맞붙었다.


흠 잡을 데 없는 ‘뉴 A3 세단’

뉴 A3 세단은 해치백보다 세단을 선호하는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모델이다. 물론 한국도 여기에 해당된다.

얼핏 외관을 보면 한 체급 위인 A4와 구별하기 힘들다. 전면부에 아우디 특유의 모노 프레임 그릴과 각진 헤드램프가 강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A3에는 장점이다. 2.0 T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준수한 성능을 갖췄다.

응답성도 좋다. 엑셀링을 하면 엔진이 소리를 질러댔다. 여기에 듀얼 클러치 방식인 6단 S트로닉의 조합이 경쾌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쫀쫀한 핸들링은 과격한 차체 몸놀림 속에서도 운전자가 차분하게 조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서스펜션은 딱딱했지만 승차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또 △콤포트 △오토 △다이내믹 △이피시언시 △인디비주얼 등 5가지 통합 주행모드 중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할 수 있었다. 차값은 일반 모델이 3750만원, 다이내믹 모델이 4090만원이다. 이 돈이면 캠리, 어코드 등 일본 중형 세단은 물론 폭스바겐 파사트도 살 수 있다. 국산차 중에선 그랜저의 상위급 모델 가격과 비슷하다. 하지만 아우디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과 흠잡을 데 없는 차량 성능은 이 가격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는 걸 증명한다.


벤츠, CLA로 승승장구

8등신의 우월한 몸매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도 원형 그대로의 늘씬한 느낌이 날까. 쉽지 않은 이 물음에 벤츠 CLA 200 CDI는 “네”라고 대답하고 있다. 벤츠가 E클래스나 S클래스에서 보여준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나이 든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50대 나이의 벤츠가 “나도 젊었을 때는 이렇게 날렵했다오”라고 웅변하듯 곡선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이어졌다.

외모뿐 아니라 성능도 20대와 30대에 맞게 각색됐다. 4도어 소형 스포츠형 쿠페답게 4기통 1.8L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달아 최대 136마력의 힘을 낸다. A클래스와 같은 동력으로 소음도 충분히 잡았다.

중장년층보다 변화를 좋아하는 젊은 층을 위해 에코와 스포츠, 수동 등 다양한 느낌의 주행 모드로 운전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장점은 공인연비(L당 16.6㎞)와 실제 연비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

부가서비스도 탄탄해졌다. 주차가 두려운 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주차 도우미 기능이 대표적이다.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라는 이름으로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주차까지 해주고 차도 자동으로 빼준다.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내비게이션도 답답한 ‘독일형’에서 재빠른 ‘한국형’으로 바꿨다.

이런 부가서비스 때문에 가격은 4630만원으로 A3보다 높게 책정됐다. 그럼에도 첫 승부를 벌였던 지난달 CLA 클래스는 201대가 팔려 122대가 판매된 A3를 눌렀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해치백보다는 세단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정인설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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