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 의원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 "이번 주 일요일(3월2일)에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고민 끝 행복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출마선언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서울 남산의 백범광장에 있는 김 구 선생의 동상 앞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정 의원은 이어 서울 우의동의 경전철 공사현장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오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에게 "요즘 서울이 다소 침체하고 있다. 서울을 살고 싶은 도시, 사랑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출마 배경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주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주택정책과 같이 가야 하는 것이 교통정책"이라면서 주택문제와 교통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것임을 시사했다.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언급을 피했고,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혜훈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저든 이 최고위원이든 시장이 되면 서울시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는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중 대선과 겹친다는 질문에는 "그날(출마선언일) 말하겠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의 백지신탁 등에 대해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관련 규정이 있으면 규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한 최근 자신의 언급에 대해 박 시장이 "이런 말씀은 시민들에게 모독적으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한 데 대해 "박 시장에 뭐라 한 적이 없고 일반적 정치인 얘기를 한 것이다. 과민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말로만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박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정 의원의 출마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의 3자 구도 윤곽이 더욱 뚜렷해지게 됐다.
새누리당으로부터 출마요청을 받은 김황식 전 총리도 이미 출마의지를 굳힌 가운데 다음 달 10일 이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총리는 체류 중인 미국 UC버클리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연구실에서 최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3월 10일께 스탠퍼드대에서 남북관계 등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한 특강을 한 후 적절한 시점에 일단 귀국하려고 한다"고 밝혀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여당 후보군으로는 처음으로 이미 지난 11일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24일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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