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 기자 ]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에서도 리베이트를 받고 수백억원을 부당 대출해 준 정황이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불법 대출 규모는 당초 알려진 17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6일 “은행 자체 점검 결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에서도 부당 대출 정황이 나타나 지난주부터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은 600억원대, 기업은행은 100억원대의 부당 대출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문제가 된 대출은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리베이트를 받거나 동일인에 대한 여신한도를 초과한 대출로 전해졌다. 두 은행 관계자들은 “관련 대출금이 연체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상환되고 있다”며 “다만 리베이트를 받고 대출을 해줬거나 동일인에 대한 여신한도를 넘겨 돈을 빌려 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부당 대출 규모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들이 일본에서 불린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당하게 형성된 셈이 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일본 영업점의 자산 6억달러(약 6393억원)의 10%인 600억원이 부당 대출로 만들어진 셈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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