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19일 자체 개발한 전화 플랫폼 ‘T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1주일간 갤럭시노트3에 탑재한 T전화를 써봤다.
첫인상이 달랐다. 일반 스마트폰은 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누르면 초기화면에 숫자 키패드가 나오지만 T전화는 홈 화면에 자주 통화하는 12명의 아이콘이 뜬다. 친근하고 편리했다. 아이콘만 누르면 바로 통화 연결. 일일이 초성을 눌러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길고 긴 최근전화 기록 목록을 뒤지지 않아도 된다.
작은 수신화면 모드는 배려 깊다. 스마트폰으로 몰입해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영화가 뚝 끊기고 전화 화면이 나타나면 사실 좀 당황스럽다. 작은 수신화면 모드를 설정해두면 이런 불쾌한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 보고 있던 화면 위에 작은 아이콘으로 전화가 왔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화번호부 기능도 편리했다. 처음 이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포털에서 찾으면 되지, 굳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앱 두 개를 실행해두고 왔다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맥도날드’을를입력하면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 매장을 알려준다. 맥도날드 홈페이지와 지도도 함께 보여준다.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유난히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는 스팸 전화를 가려내는 데도 유용하다.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전화번호 아래 ‘싫어요 2’ ‘괜찮아요 100’이란 문구가 뜬다. 이 전화번호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괜찮다는 평가가 많다는 것은 스팸 전화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통화 후엔 ‘안심통화 평가’를 통해 내 평가를 남길 수도 있다.
대시보드 기능을 통해선 간편하게 통화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익숙한 안드로이드폰의 커튼 메뉴 사용자환경(UI)을 적용했다. 통화 홈 상단 중앙에 있는 T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아래로 내리면 대시보드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 내가 가입한 요금제와 음성통화 데이터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왔는데 왜 통화 환경은 일반폰(피처폰) 시대와 똑같아야 합니까. 왜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통화 앱은 전혀 진화하지 않았을까요.” 위의석 부문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T전화가 이런 물음에서 개발하기 시작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지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전자 G프로2 단말기를 쓰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내놓는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에 T전화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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