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고대 경영대의 '굴욕'…정시 커트라인, 사회학·식품자원경제학과 밑돌아

입력 2014-02-27 20:46   수정 2014-02-28 03:46

[ 강현우 기자 ] 사상 첫 수준별 수능이 적용된 201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주요 대학 합격선이 하향 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와 고려대에선 문과 최고 인기학과인 경영대 커트라인이 2,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수준별 수능 시행으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 안정 지원 경향이 높아져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이 소속 학원 수강생 등의 주요 대학 추가합격 이동 현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 문과에선 경영학과가 538점(자체 기준 800점 환산 점수)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최하위인 국어교육과의 533점과 5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과에선 의예과가 538점으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자연과학대의 수리과학부가 53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수리과학부는 소프트웨어, 금융업 등 진로가 다양해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화학생물공학부 532점, 컴퓨터공학부 530점, 기계항공공학부 529점 등 공대 인기학과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의예과와 합격선이 가장 낮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523점)와의 차이는 15점으로 2013학년도 23점보다 크게 줄었다.

연세대(500점 환산)에선 사회학과가 335점으로 333점의 경영대를 앞섰다. 사회학과가 연세대 합격선 1위를 차지한 것은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2005학년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이투스청솔 측은 설명했다. 사회학과는 추가 합격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연세대 자연계 입시는 예년과 달리 대부분 학과의 합격선이 324~320점대에 몰렸고 공대 인기학과인 전기전자공학부·화공생명공학부·기계공학부 합격선도 320점 초반에 그쳤다.

고려대 인문계 합격선은 국제학부와 식품자원경제학과가 489점(500점 환산)으로 가장 높고, 경영대(488점), 언어학과(487점), 국어국문학과(48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주요 상위권 대학들의 수시 비중이 70% 이상이어서 수능 고득점자 중 상당수가 수시에 합격해 빠져나간 것도 정시 합격선이 엇갈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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