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뒤쫓는 NAVER, 주가 고공행진 언제까지?

입력 2014-02-28 13:12  

[ 정혁현 기자 ] NAVER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NAVER 주가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쏠리고 있다.

28일 오후 1시 현재 NAVER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만6000원(3.28%) 뛴 8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1만9000원까지 올라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NAVER는 지난 25일 일본 소프트뱅크가 '라인(LINE)' 지분을 매입한다는 소식에 7% 넘게 오른 데 이어 나흘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순위 5위로 올라선 NAVER는 이날 4위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6000억원 가량으로 좁혔다.

◆ 모바일 플랫폼 가치 '재주목'…외국인 '러브콜'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수 주문이 활발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네이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날까지 순매수 규모는 2785억원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 측에서 부인했지만 소프트뱅크는 지분 인수 전례가 많은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소프트뱅크 투자가 성사되면 '라인'의 기업공개(IPO) 이전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할 자금이 생기는 만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매출이 늘고 있고, 가입자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며 "올해 분기별 부침은 있겠지만 연간 기준으로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가도 실적 개선세에 발맞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라인의 가입자 수는 이번 달 기준 3억5000만명이다. 일 평균 60만명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말 5억명 돌파가 예상된다.

◆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북미·유럽 시장에 달려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라인의 가입자 증가 속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본 시장과 일부 아시아 지역(대만, 태국)에 편중된 매출 비중이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북미·유럽 시장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높기 때문에 이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야 지속적으로 성장 모멘텀(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향후 주가 흐름은 올해 북미·유럽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NAVER는 지난해 말부터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경우 가입자 1인당 매출은 북미·유럽 시장이 월등하다"며 "북미·유럽 시장을 잡아야 향후 NAVER 주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은 남미, 스페인 등 히스패닉계 사용자 비율이 높다"며 "북미·유럽 시장에 히스패닉계가 17%를 차지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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