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월마트보다 사랑받는 코스트코, 왜? 등

입력 2014-02-28 18:53  

월마트보다 사랑받는 코스트코, 왜?

미국을 대표하는 할인점은 월마트이다. 빅맥지수 같이 빅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 구매력평가 환율에 대표적인 이름으로 들어가 있듯이 월마트도 워낙 싼 가격으로 제품을 팔면서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국적 불문하고 수입해 팔면서 사계자유무역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는 의미의 ‘월마트 효과’도 있다. 그만큼 월마트가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할인점은 코스트코(Costco)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품질이 떨어지고 또 여러 비판이 많은 월마트와 달리 코스트코는 미국인들에게 이미지가 사뭇 다르다. 코스트코는 은근한 문화적인 할인마트로 통한다. 월마트가 원래 싼 물건을 더 싸게 파는 곳이라고 한다면 코스트코는 비싼 물건도 싸게 파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신문들도 코스트코를 두고 ‘엘리트 할인점’이라고 종종 표현한다. 그냥 ‘장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장보기를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여겨진다. 값에 비해 품질이 좋은 제품과 가끔씩 놀랄 만큼 싼값으로 구일할 수 있는 문화상품 때문에 감동적인 장보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트코의 책코너는 좋은 책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책을 가져다 싸게 파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이다. 코스트코 책매대가 출판흐름을 좌지우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출판부문에서 미국의 대표적 서점체인인 반즈앤드노블에 범접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2004년 출간돼 잊혀져 가던 ‘Mr.Lincoln’s Wars’라는 책을 코스트코가 최근 다시 찾아내 집중적으로 팔았는데 몇 달 동안 판매한 양이 지난 수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판매한 것보다 많았다고 한다.

코스트코는 미국의 유명인사들도 불러내는 위력을 발휘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빈센트 팍스 전 멕시코 대통령도 할인점 카트로 붐비는 코스트코 매장에 와서 책을 구매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가 아니라 그냥 묻힐 뻔한 훌륭한 책들, 소장하고 싶은 귀한 책을 바이어들이 고르고 골라내는 노력과 감각이 전직 대통령들까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인 짐 시네갈은 어느 인터뷰에서 “행복한 직원이 결국 장기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직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매체들은 ‘코스트코는 주식 보유자보다 직원들을 더 행복하게 하는 직장’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트코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월마트보다 6~7달러 더 높고, 다른 할인점들과 달리 전 직원의 건강보험료도 회사에서 거의 지급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코스트코 직원들의 이직률은 놀랄 만큼 낮다고 한다. 문화 이미지는 ‘있어 보이는 것’으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영재 생글기자(전주영생고 3년)edtack@naver.com

인생을 망치게 하는 낙인을 없애자

낙인이란 쇠붙이로 만들어 불을 달구어 찍는 도장을 말한다. 대개 지우기 어려운 부정적인 평가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어느 애니메이션을 보면 전쟁 포로들에게 낙인을 찍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낙인 찍는 모습이 현대 사회에서도 나타났다.

2010년 한 연예인이 병역기피를 위해 고의 발치를 했다는 의혹이 보인다는 기사들이 인터넷상에 난무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그 연예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그는 2011년 긴 재판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다만 2004년에 입영을 연기한 사실에만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다. 병역기피에 대한 문제는 무죄판결이 되었다는 게 중요하다. 무죄 판결난 그는 방송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그 연예인에 대한 기사가 몇 개 나오지 않았다.

2013년 tvn이라는 방송에서 그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간 적이 있었다. 방송에 나온 그는 “조용히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가 활동할 당시의 노래나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을 생각해보면 tvn이라는 방송 속 그의 모습은 너무 초췌했다. 그리고 어느 신문에서는 그의 지인을 취재했는데 그는 집 앞을 나갈 때도 얼굴을 가리고 나가고 앞으로 연예계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안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한 명의 연예인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이었고 한 명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가 잘못이 없다고 우리나라의 법에서 말했다.

하지만 그를 공격한 네티즌 중 그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남긴 네티즌을 찾을 수 없었다. 그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의 무죄판결이 나자 그 무죄판결을 공격하는 네티즌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는 글로 그는 조용한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 사회에서 그들에게 다시 힘을 줄 수 없을까? 잘못한 사람은 언제나 죄인으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잘못을 하지 않은 사람은 다시 사회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지 않을까. 당사자도 고통스럽겠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 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오승홍 생글기자(남성고 3년)osh2866@naver.com

알 권리와 사생활의 경계

최근 소녀시대의 윤아와 이승기, 수영과 정경호의 열애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복무 중인 이특의 부친상과 조부모상 소식도 세상에 알려졌다. 한 번 그들에 관한 기사가 나가기 시작하자 실시간 검색어에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했다. 필자 또한 호기심에 기사들을 읽어보았는데 사생활이 지나치게 파헤쳐지는 모습에 마음이 언짢았다.

1년 365일 연예인에 관한 기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되고 있다. 문제점은 많은 기사들 중 상당 부분이 그들은 드러내기 꺼리는 사생활 또는 가족사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특의 부친상, 조부모상의 경우는 자연사나 질병사가 아닌 가슴 아픈 가족사에서 비롯된 자살이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침통한 표정으로 앞장서는 이특 박인영 남매와 뒤를 따르는 지인들의 모습이 기자들에 의해 모두 적나라하게 취재된 것이다.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발인식에서 사방에서 취재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졌다. 이날 취재된 내용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기재되었고 힘든 시기에 사생활과 가족사가 낱낱이 공개된 이특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매번 연예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언론사들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몇몇 언론사에서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며 보도를 정당화하며 서로 더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언론사들은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보도에 적절한 선을 지켜야 한다.

연예인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스타이기 전에 다른 사람들처럼 드러내고 싶지 않는 사적인 부분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런 경우에는 국민의 알 권리보다 사생활 보호가 더 중요하다.

때로는 지나친 관심보다는 약간의 무관심이 누군가에게 큰 위안이 될 수도 있다. 드러나 있는 사실이 아닌 그 이면의 숨기고 싶어 하는 개인적인 부분까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무대 위에서는 그들의 끼를 마음껏 펼치고 무대 아래서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우리는 상호적 이타주의를 배운 적이 드물다. 자신이 원한다면 상대도 그대로 해줘야 한다는 게 상호적 이타주의다.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자신 스스로도 남의 사생활 보호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문명의 진화는 동물의 세계로 전락하고 만다.

박민경 생글기자(목일중 3년) pmk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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