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대·정책 호재…증권주 '꿈틀'

입력 2014-02-28 21:43   수정 2014-03-01 04:15

현대증권 8% 급등
저가매수 몰리며 미래에셋·키움도 상승



[ 안상미 기자 ] 증시 침체로 바닥권을 맴돌던 증권주들이 28일 2~8%씩 오르며 오랜만에 동반 약진했다. 일부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 기대감과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증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73% 올라 1496.45로 마감했다. 전업종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대증권은 매각 본격화 기대감에 8.08%(500원) 급등한 669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이번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실사에 나선다는 소식에 최근 5거래일 동안 23.66% 뛰어올랐다.

다른 주요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전날보다 6.90%(2450원) 오른 것을 비롯해 키움증권(4.30%) 삼성증권(2.86%) 우리투자증권(2.10%) 등도 일제히 2~6%씩 상승했다.

최근 코스닥 분리 등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증권주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정책 수혜를 거론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수익성 악화로 증권주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0.7배까지 내려가 있다 보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것이라는 진단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은 증권업종에 그나마 긍정적이나 자본시장 활성화와 자금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고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등이 증권업황 개선에 호재일 수는 있지만 현재 증권사 주요 수익원인 거래수수료가 급감한 상황에서 당장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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