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매출 9.7%↑…25개월來 최대폭 증가
[ 이심기 / 김유미 기자 ] 1월 소비가 3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2.4%)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4개월 연속 증가세(0.1%)를 유지했다. 건설실적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9.7%)을 보였다. 정부는 경기가 회복 국면을 넘어서 확장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2월 중순 한국경제신문이 새해 경기를 점검한 결과와 같은 진단이다.
▶본지 2월17일자 A1 , 4, 5면 참조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월 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9.8%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2.4% 늘었다. 201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5.7% 증가했다.
올 1월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가 1%포인트 낮아지면서 승용차 판매가 10.8%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외에 가구(8.9%), 통신기기 컴퓨터(3.3%) 등 내구재 소비가 9.8% 증가하며 전체 소비를 끌어올렸다.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음식료품 소비도 24.3%나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대형마트(20.1%)와 슈퍼마켓(17.8%)은 물론 편의점(8.3%) 백화점(3.4%) 무인점포(2.2%)에 이르기까지 모든 판매채널에서 증가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내수판매의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가 완연한 상승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설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1월 소비는 ‘반짝 상승세’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것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산업활동동향 결과에 대해 “경기 회복 조짐이 모든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에 이어 1월 산업생산도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건설업 등 전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특히 설 연휴가 포함됐음에도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증가세(0.1%)를 유지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3.8% 감소했지만 설 효과를 제거하면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2%로 0.9%포인트 상승,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재부는 기업들이 판매 증가에 대비해 재고 비축량을 늘리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6%) 숙박·음식업(4.8%)이 늘면서 부동산업의 감소(-7%)를 만회하며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실적은 토목 건축 등의 실적 증가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9.7%) 늘었다. 2011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설비 투자가 전월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부는 전달 큰 폭의 증가(3.2%)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고, 1월은 투자 준비 등을 위한 대기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정 국면으로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오히려 “그동안 횡보세를 보이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오른 78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81에서 78, 76으로 하락하다 반등한 것이다. BSI는 전국 2862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상황과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긍정적인 업체가 부정적인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3월 업황전망 BSI는 85로 현재 업황에 대한 진단보다 더 낙관적이었다. 전월보다는 4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2포인트 오른 99로 100에 바짝 다가섰다.
이심기/김유미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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