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운영위원장의 2일 신당 창당 선언은 그야말로 '폭탄선언'이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이 오전 10시에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취재진 사이에서는 두 사람이 기초선거에서의 정당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사실을 공동으로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양측 지도부 관계자와 취재진 등이 배석한 상황에서 별실에 대기하고 있다가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두 사람은 비교적 침착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서 악수를 했다. 테이블 앞에 자리한 두 사람 중 김 대표가 먼저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김 대표가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에 이어 신당 창당에 합의했다고 말하자 이 사실을 모르던 양측 관계자와 취재진 사이에서는 '워어~'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이 기초선거를 준비해 온 당원 동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요구하는지 잘 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하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말을 이어받은 안 위원장은 비교적 담담한 목소리로 신당 창당과 관련해 두 사람이 간밤에 합의한 발표 내용을 또박또박 발표했다. 회견문 발표를 마치고 번갈아 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두 사람은 10시20분께 사랑재를 빠져나와 "또 연락하자"고 인사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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