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리시즌 골프쇼] 중소기업 비투씨(BtoC) '퍼블릭 쇼'로 자리매김

입력 2014-03-02 16:43  

거품 뺀 해외브랜드 골프용품 총 출동
기술 진화 한계... 국산 브랜드 '약진' 두드러져




[유정우 기자] 2일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마지막날 행사를 이어간 '2014 프리시즌 골프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회째 열린 이 행사는 국내 골프 관련 100여개 중소기업이 출품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개막해 나흘 동안 2만여명의 골프마니아가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경제신문과 이엑스스포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마련해 온 '프리시즌 골프쇼'는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앞두고 실용주의 골퍼 애호가와 중소 골프업체를 연결하는 유통의 장이다.

●거품 뺀 골프용품, 해외브랜드 충 출동

행사 마지막날 전시장은 가족단위, 부부, 연인 등 평소 찜해 놓은 제품을 싸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내방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는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투어스테이지, 미즈노, 나이키 등 해외 주요 브랜드의 이월상품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내방객들의 인기가 높았던 곳은 역시 아웃렛 전용관이다. AK골프가 선보인 '2014년형 미즈노 아이언세트'는 시중가 대비 45% 할인된 가격인 60만원에 내놓으면서 주목 받았다.

중소 유통업체 SM골프는 소비자가 110만원 이상가는 테일러메이드 R11 아이언세트를 50만원에, 마루망 마제스트 전 제품은 40% 특가에 선보였다.


3년째 행사장을 찾고 있다는 김성현(54)씨는 "같은 제품이라도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한 두달 후면 이곳에서 봤던 가격보다 20%는 올라가는 것 같다"면서 "거품빠진 실용주의 제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기다려지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골프용품 기술 진화 한계... 국산 업체 '눈길'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구매력을 가진 실질적 내방객수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이월 상품을 고민하는 중소기업과 싸고 저렴한 실용주의 제품을 선호하는 골프 애호가들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장에는 제임스밀러, 아우럼 등 골프 클럽을 비롯해 골프버디 GPS 거리측정기 등 30여개 국산 업체가 출품해 최대 60% 할인된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산 골프클럽(퍼터) 제조 유통사인 제임스밀러 김준희 대표는 "최근 골프 클럽은 기술적 이슈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와 기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다보니 행사기간 동안 적지 않은 물량을 소진했다"고 말했다.

골프클럽 유통업체 리치골프 전승훈 사장은 "최근 골프 대중화가 자리 잡는 모습인데 반해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낮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초,중급자의 경우 내 몸에 맞는 중고 제품을 찾는 성향이 뚜렷해 중고채와 시타채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고 골프용품의 자원 리사이클링을 콘셉트로 한 국내 업체도 주목 받았다. 그린브릿지 황영훈 사장은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두개 클럽은 집안 어딘가에 돌아다니기 마련"이라며 "효도지팡이 캠페인은 중고클럽 활성화는 물론 못쓰는 골프채로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1석2조"라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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