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 창간 2주년] 국장과 기자 사이-국장편

입력 2014-03-03 00:36   수정 2014-03-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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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올 줄 몰랐지?' 이 문구는 카카오가 지난해 6월 전직원이 하와이 워크숍 환영 플래카드에 쓰여진 문구다.</p> <p>게임톡이 3월 3일 창간 2주년을 맞았다. 새삼스레 카카오의 플래카드가 생각났다. '진짜로 살아낼지 몰랐지?' 2주년 일주일 전인 25일, 게임톡은 정식 문패를 달았다. 강남 사무실 오픈 후 1년만이자 황인선 기자의 입사 1년 되는 날이었다.</p> <p>이 소식을 내 페이스북을 올렸다. 좋아요 230, 댓글 65의 폭풍 같은 반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좋아요였다. 댓글은 '2년은 버텨야 간판 정도 다시는 내공' '3살 때는 더 큰집으로 고고' '3년째는 더 33하게 가실 겁니다~' '생존(?)을 축하합니다.' 등등이었다.</p> <p>게임톡은 2년 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를 정체성을 잡고 출발했다. 종이신문의 쇠퇴와 블로그가 뉴미디어가 득세하는 가운데 주 종목을 SNS로 잡았다. 사무실도 없고 직원도 없는 1인 벤처기업의 선택은 그것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는 술과 담배도 끊었다.</p> <p>'무모한 도전'은 다행히 평이 나쁘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던 시선도 서서히 바뀌었다. 인터뷰와 기획 취재를 큰 방향을 잡은 것도 어여삐 좋게 보아주었다. 너무 자랑질(?)한다고 하겠지만, 랭키닷컴 게임웹진-전문지 분야 2014년 2월 13위로 상승했다. 페이스북 친구 2973명, 트위터 팔로우 1388명으로 속보와 네트워크를 앞서서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p> <p>세상은 인생을 바꿀만한 인연들이 있다. 창간 한 달 만에 그런 인연을 만났다. 게임톡이 한국경제와 함께 하기로 해 '한경닷컴 게임톡'이라는 이름도 바꾸었다. 그 이후 창간 1년 후인 지난해 2월에는 게임톡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5번 출구 앞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얻었다. 손님이 게임톡을 방문할 때마다 창가 밖의 삼성 건물을 보여주며 '삼성 옆집'이라고 소개하는 즐거움도 만끽했다.</p> <p>창업자이자 사장이며 편집국장으로 살아온 2년. 하지만 찬란한 것만은 아니었다. 고교 때 교내 백일장에서 시 장원을 받았고, 대학 때 교지 편집부, 그리고 신문사에서 활자밥을 먹으며 20년을 보냈지만 매체를 창간할 정도의 '필생의 업'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p> <p>문학평론가 고 김현은 나의 첫 직장이자 20년을 다녔던 한국일보 사보에 당시 문학담당 김훈 기자를 평하며 '필생의 업'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필생의 업'이라는 사람이 문학가나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젠 나도 어느 정도 그런 업을 타고 났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 5학년이 넘어서 여적 글을 쓰고 먹고 사고 있으니 말이다.</p> <p>동시에 '어마무시'한 초보 사장의 수많은 시행착오와 '사장놀이'의 낭패도 절절히 느끼고 있다. 창업하고 사무실과 직원이 생기면서, 회사란 우산 아래서 비를 피하던 기자 생활이 참 '행복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거룩한 덕담과 아름다운 대화를 하면 되는 월급쟁이 기자와 달리 수익을 내야 생존 이유를 갖는 법인 대표는 하늘과 땅 차이다.</p> <p>
2년 전 게임톡을 창간했을 때 비해 언론 환경도 180도 바뀌었다. 당시 50만부 이상을 발행했던 무가지 시장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10분의 1로 줄었다. 워터게이트로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킬 정도의 저명한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인수되었을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p> <p>그렇지만 2살 된 '게임톡'은 여전히 '콘텐츠가 전부'라며 무식한 기자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여전히 기자는 비록 두 사람뿐인 사무실이지만 세상을 깜짝 놀래 킬 궁리질을 하고 있다.</p> <p>게임톡의 사무실은 강남역 신분당선을 타는 5번 출구 앞 도시에빛 1차 11층 1103호이다. 그 격렬한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트의 마지막 문장은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리얼? 이었다. 혹시 강남을 지날 때거나 판교에 오가는 길에 게임톡에 놀러 오시라.</p> <p>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에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고 노래했다. 오시어서 '생존'에 성공한 게임톡의 이름을 불러줘 '진정한 꽃'으로 거듭 태어나 더욱 사랑받는 매체가 되라고 격려해주시기 바란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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