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판교는 행정구역상으로 성남시 분당구 서쪽 지역이다. 수도권 주택 공급이라는 이름 아래 서울 인근에 1기 신도시가 건설된 지 20여년. 1기 신도시도 어느덧 구시가지가 되었다.</p> <p>그러나 1기 신도시들은 자족성이 모자란 이유로 서울의 위성도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때문에 2기 신도시가 주목을 받았다. 주변과 연계한 자족성을 확장시킨 2기 신도시 중 선두주자이자 가장 흥미로운 곳이 판교 신도시다.</p> <p>판교 신도시는 경부 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접하고 있어 강남과의 접근이 용이하다. 1기 신도시의 아이콘인 분당과 접해 있다. 비싼 땅값과 다른 지역의 충분한 주택공급이 이뤄져 주택 공급이라는 이유가 약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밀의 고급형 주택단지 개발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판교테크노밸리 때문이다.</p> <p>
특히 서판교와 동판교 사이에 위치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판교의 범위가 아니라 수도권,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능을 맡고 있어서다. 각종 IT, BT, CT, NT 사업 및 연구를 위한 지원을 통해 이곳에 각종 기업들을 유치하여 첨단산업단지를 조성되었다. 테크노밸리의 조성을 통해 많은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생긴 '핫플레이스'로 도약한 것이다.</p> <p>■ '판교구' 신설 분당주민 거센 반대 좌절</p> <p>IT는 업종 특성상 이직이 잦다. 그리고 다른 팀과 교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로 가까이 있다면 더 나은 결과를 낸다. 혹은 '예상치 못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p> <p>미국의 실리콘밸리 사례와 같이 '모이면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판교테크노밸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을 꾼다. 실제로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안랩 등 같은 굵직한 게임회사와 IT회사들이 모여들고 있다.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들도 빈 사무실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p> <p>이같은 이름에 도시 특성을 반영되어 '판교'라는 이름에는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었다. 심지어 판교신도시가 처음 선을 보일 때부터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 2007년 12월 판교신도시가 입주를 앞두고 있을 때 성남시는 새로운 브랜드가치 창출을 위해 판교신도시와 분당의 일부를 포함하여 '판교구'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이 계획은 분당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좌절하고 말았다. </p> <p>
조성한 지 20년이 넘은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새로 2기 신도시인 판교의 경쟁에서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 우려한 분당시민들은 5만 명이 넘는 대대적인 주민 반대 서명운동을 했다. 몇 차례에 걸쳐 시민공청회도 열었다. 그렇게 1년 남짓한 분쟁 기간 끝에 결국 분당구와 판교구의 분구를 포기했다. </p> <p>결국 판교는 분당구의 행정동으로서 판교동이 된다. 이 결과 분당시의 몸집이 더욱 커져 성남 지역 부동산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판교신도시 자체의 브랜드가치는 떨어졌다. 판교의 독자적인 발전에 대한 가능성은 줄어들었고, 주변과 연계한 자족도시의 탄생은 멀어져 판교 입주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p> <p>■ 도로명주소 개편 놓고 판교 내부 잡음 왜?</p> <p>도로명주소 개편으로 인한 판교 내부의 잡음은 판교 신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아직까지 대단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p> <p>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도로명주소란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주택ㆍ건물에는 도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번호에 의해 표기하는 새로운 주소를 말한다. 즉, 주소에 동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p> <p>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이라도 동이 달라지면 땅값이 천지차이가 나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동 이름은 지가를 결정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판교의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판교주민들은 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구청에 민원을 넣었다. 도로명 주소에 판교라는 이름을 넣어 '판교로' 뿐만 아니라 '안양판교로', '판교원로', '동판교로', '판교역로', '대왕판교로' 등을 새 주소를 만들어냈다.</p> <p>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도로명 주소의 목적인 위치와 목적지를 쉽고 편하게 찾고 도로에 입각하여 지역의 역사성을 살리려는 의도와 완전히 반대되어 역효과를 불러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p> <p>이처럼 판교를 둘러싼 정부와 입주민 그리고 주변 지역과의 갈등은 완벽한 해결점을 찾기란 힘들다. 지역브랜드 창출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부동산 땅값 경쟁과 개인의 이익 갈등은 제로섬이기 때문이다.</p> <p>■ 대기업 비중은 19.3%, 파격지원-입지 장점 '러브콜' 쇄도</p> <p> 판교 IT 테크노밸리의 강점은 무엇일까. 테크노밸리라는 수준 이전에 삶의 질 향상과 자급자족이라는 측면에서 2기 신도시의 목표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가. 왜 판교에 각종 IT 기업들이 몰리고 있을까.</p> <p>IT 같은 벤처 산업의 경우 동종업체와의 근접성, 저렴한 지가 및 임대료 등 산업입지에서 전통적으로 강조되어온 요소와 더불어 고급인력의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p> <p>판교의 경우 땅값과 임대료에서 꽤나 매력적이다. 처음 밸리가 조성되었을 때 성남시는 판교에 입주할 기업들을 위하여 평당 많게는 수 백 만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쏟아 부었다. 이로 인해 판교테크노밸리는 기존 테헤란로에 조성되어 있던 IT밸리보다 반이나 낮은 임대료를 형성하였고 많은 IT기업들이 마음껏 입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p> <p>산업 클러스터로서 고급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은 중소·중견기업 사장에게 아주 큰 유입 요소로 작용하였다. 기업에서 'R&D 인력은 대전 대덕 라인, 엔지니어는 경기도 기흥 라인,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판교 라인이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정설(定說)처럼 나돌고 있을 정도이다.</p> <p>삼성전자·LG전자 같은 대기업마저 대전이남 지역에서 근무할 R&D 인력을 뽑는 데 애를 먹는다. 이런 상황에서 R&D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판교가 최적의 장소임이 분명하다.</p> <p>
현재 판교테크노밸리의 입주해 있는 기업 가운데 대기업의 비중은 19.3%이다. 이에 비해 중견기업은 51.8%다.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중견기업의 비중이 2.5배나 높다. 중소기업의 비중 또한 28.9%이나 되는 등, 중소·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p> <p>업종별로는 IT기업이 52.2%, BT(바이오기술)업체가 11.8%, CT(문화콘텐츠)업체 9.6% 등 미래형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첨단 산업의 대표 기업 대부분이 입주해 있다.</p> <p>또한 현 정부의 창조경제 발전이라는 슬로건에 힘입어 경기도는 최근 '경기연구개발특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정부 측에 요청한 상태인 '경기연구개발특구'는 경기도가 오는 2015년까지 수원, 성남, 안산, 시흥 4개 도시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해 지역경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p> <p>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 매년 100억 원의 연구개발예산이 지원되고 해당업체는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 동안 면제 받게 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판교가 더욱 많은 벤처 기업들이 러브콜을 받을 이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p> <p>■ 수요예측 빗나간 교통 정책, 주차장 부족- '러시아워'만 가중</p> <p>정부는 1기 신도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이후, 2기 신도시를 계획할 때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접근했다. '주택 공급'이라는 단순한 수치적 목표 외에도 '삶의 질'이라는 면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세계적 추세도 반영했다. 한마디로 신도시의 '질적 향상'을 노린 것이다.</p> <p>따라서 경제적 지속 가능성,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관해 깊이 고민하고, 수도권의 공간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주변 도시와 연결된 자족성을 고려해 계획이 이루어졌다. 판교테크노밸리 역시 경기도가 추진하는 산업클러스터 외에 판교 신도시가 자족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p> <p>이런 계획은 도시계획가들이나 기업을 운영하는 CEO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갑다. 계획가에게는 질적인 측면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다. CEO 입장에서는 각종 세제 혜택과 저렴한 임대료, 더 나은 환경, 비슷한 기업들이 모여있다는 면에서 큰 이익이다.</p> <p>하지만 판교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일까. 우선 출퇴근 환경부터 짚어본다.</p> <p>
판교는 1기 신도시에 비해 철도 연결이 빈약한 2기 신도시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난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출근을 하려면 신분당선을 타고 판교역으로 가야 한다. 최근 강남역까지 연장되었지만, 연결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매일 테크노밸리로 이동하는 유동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게다가 신분당선은 다른 노선과 다르게 7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금전적인 부담 역시 늘어났다.</p> <p>판교역은 테크노밸리와 꽤 떨어져 있다. 출구에서 테크노밸리 입구까지만 해도 600m다. 그러니 걸어서 최소 10분, 근무하는 곳에 따라 20분이 넘게 걸린다.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에서 10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근무지로 이동하려고 해도 출근자를 감당하기엔 턱 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p> <p>광역버스도 마찬가지다. 판교에서 서울 종로 등 도심과 연결된 노선 1개, 강남 노선 2개가 있지만 배차 간격이 20~30분이나 되어 당분간 불편을 감수할 밖에 없는 처지다.</p> <p>대중교통 여건이 좋지 않으니 자가용을 끌고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하를 깊숙이 팔 수 없는(암반으로 팔수록 비용이 늘어난다) 지질 특성 때문에 주차장이 태부족이다. 더욱이 도시계획상 비행안전구역 제 2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위치에 따라 90~100m 정도의 고도제한을 받고 있다.</p> <p>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대중교통에 수요 추정을 잘못한 것인지 현재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한 판교는 주차공간이 심하게 모자라다. 테크노밸리를 처음 와본 사람이라면 수많은 갓길주차에 놀란다. 평일에는 말할 것도 없고, 주말에도 차선 하나 정도는 꽉 차있다. 이렇다보니 판교테크노밸리는 출퇴근마다 '출근전쟁' '주차전쟁' 등 큰 혼란이 생긴다.</p> <p>■ 삶의 질 떨어뜨리는 '비싸도 너무 비싼' 판교의 집값</p> <p>이 같은 교통난-주차난을 정면 돌파를 하기 위해 판교 근처로 이사를 오려고 해도 땅값-전세가 부담이 만만찮다. 2013년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판교 소재 주요 IT 상장사 연봉은 평균 약 4000만원이었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2012년 평균 연봉 약 3400만원보다 600만 원 정도 높지만, 주변 오피스텔 월세 값은 이를 훨씬 웃돈다.</p> <p>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집에 가서 가만히 누워서 잠만 잔다면 한 달 50만원으로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는 과연 바람직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차라리 평균 연봉을 받고 집 근처로 출퇴근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자녀를 둔 직장인들은 '이대로 버텨야 되느냐'는 더 복잡한 상황에 놓인다.</p> <p>그리고 정작 판교에 사는 사람은 테크노밸리에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서울서도 비싼 곳에 거주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 여유가 넉넉한 사람이다. 아니면 LH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이다. 아이러니하게 근로자들은 판교에 없다. 비교적 저렴한 야탑이나 성남, 용인지역이 그나마 대안이 되거나, 아니면 이직을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p> <p>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은 판교로 올 수밖에 없다. 유명 게임사들이 이미 입주를 끝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마감해도 결국은 판교에서 할 수밖에 없다.</p> <p>교통과 주택 문제만 보면 과연 판교테크노밸리가 과연 '삶의 질'과 '자족기능'의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제조업과는 다르게 게임제작자-IT종사자들은 고급인력들이다. 밸리 근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밸리로 모여드는 것이다. 주변 도시와 자급자족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는 오히려 러시아워와 주택문제만 가중시킨 꼴이다.</p> <p>이에 대해 임종빈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단 팀장은 '용인이나 수원에 광교 등 대규모 주택 신도시가 있다. 25분 정도면 판교로 출퇴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도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성을 보고 온다. 테크노밸리가 완전히 조성되면 절로 노선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 어렵지만 다르게 보면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p> <p>■ 거기까지 가야 하지? 따로 노는 녹지와 휴식공간</p> <p>그렇다면 판교테크노밸리의 자연환경적인 요소는 어떨까. 테크노밸리는 북쪽으로는 봇들공원, 남쪽으로는 금토천과 운중천이 지나며 화랑공원과 중앙공원이 있다. 직접 방문해서 돌아보니 많은 공개공지들 덕분에 자그마한 휴식공간도 많고 녹지들도 형평성과 효율성을 고려하여 적절히 배치된 것처럼 보인다.</p> <p>기존에 판교테크노밸리의 기능을 하던 테헤란로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을 이용하는 동선이 적절하게 구현되었는가에 있다.</p> <p>
직장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페나 식당은 현재 유스페이스, H스퀘어, 삼환 컨소시엄이 있는 SD-1, SD-2, SD-3 지역에 몰려있다. 중심에 직장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두고 주변에 건물들을 배치하는 전형적인 산업단지의 구조다. 세 지역이 이어지는 부분은 길 건너까지 이어져서 단지 내의 주요한 보행 축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에 나와서 이 축을 따라 모였다 흩어졌다한다.</p> <p>문제는 이들 동선 위에는 언급한 자연환경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되어있지 않다는 점. 금토천은 기껏해야 단지의 엣지(edge) 정도로 인식이 될 뿐 점심 식사 후 방문을 하긴 애매하다. 북측에 있는 봇들공원은 접근 경로 자체가 봉쇄된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공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왜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하지?'라는 점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p> <p>테크노밸리 주변에는 하천 산책로와 공원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차라리 카페 안에서 시간을 때우거나, 사옥 앞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 잠시 앉아 있는 것이 낫다. 테크노밸리의 높은 녹지율은 쾌적함을 표현해주는 수치로 매우 긍정적이고 박수를 칠 일이다. 중요한 것은 배치다. 현재 테크노밸리의 배치는 언밸런스다. 인문요소와 자연요소가 따로 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p> <p>테크노밸리 안 동선 체계도 살펴볼만하다 .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판교 신도시 보도자료를 보면 이 같은 고시가 있다. '도시 어디에서나 신호등을 거치지 않고 자전거나 보도로 중심지역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도로와 녹도를 설치한다.'</p> <p>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면에서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내려서 걷고, 자전거를 타도록 유도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최근 도시계획에서 권장하는 방향이다. 테크노밸리 내부를 돌아다녀보면 육교나 자전거도로의 설치가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p> <p>하지만 계획가들이 항상 간과하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생각한 것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테크노밸리의 육교들은 뭔가 애매한 위치에 있어 동선과 동떨어져 있다. 신호등하고 동시에 있거나, 아니면 억지로, 지도상에서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전거 도로가 설치된 것은 좋으나 대여 서비스와 같은 것이 없어 거주민이 아니라면 이용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문제였다.</p> <p>■ 잠재력 가득 찬 테크노밸리 '2%가 부족하다'</p> <p>판교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BT, CT, NT 기업의 비즈니스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광역적인 포부까지 꿈꾸는 잠재력으로 가득 찬 '핫플레이스'다.</p> <p>
자족기능강화라는 당초 계획목표에서부터 수도권 광역적 입지 혜택, 경기도의 체계적인 기업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제로 판교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세다. 많은 기업들이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황금지대'이기도 하다. 판교의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비율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p> <p>세계적으로 창업 기지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 밸리'가 벤처의 산실이 된 것은 단순히 모여 있어서기 때문이 아니다. 몰려든 인재들이 '살기 좋은 환경' 속에서 기량을 마음을 펼칠 수 있도록 교류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p> <p>지난해 연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24개사 4만 2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테크노밸리는 현재 80%가 완공되어 있고, 완성되면 8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p> <p>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교는 분명히 매력적인 곳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회사원들의 개성과 열정을 받아준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한하다.</p> <p>과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핵심인 교통과 주거 문제를 완만히 해결해낸다면, 판교 IT 테크노밸리는 그 이름에 걸맞은 '대한민국의 최고 테크노시티'의 훌륭한 기능을 제대로 할 것 같다. </p> <p>한경닷컴 게임톡 박세연-서장철 객원기자</p> <p>**이 기사는 '한경닷컴 게임톡' 객원기자인 한양대 도시학과 학생의 현장 답사와 정책 진단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p> <p>**성남판교 신도시는?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 운중동 일원
면적 : 9294천㎡
사업기간 : 2003년 12월 ~2011년 12월
수용인구/세대수 : 8만 7795명 / 2만 9265세대
(공동:27,201세대, 단독:2,064세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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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된 판교구. 사진= MBN 방송 화면 캡처.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 운중동 일원
면적 : 9294천㎡
사업기간 : 2003년 12월 ~2011년 12월
수용인구/세대수 : 8만 7795명 / 2만 9265세대
(공동:27,201세대, 단독:2,064세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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